중국인들은 미국을 좋아한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굳이 다른 사례를 꼽을 필요도 없다. 미국 내 전체 유학생 3분의 1이 중국인이라는 사실만 들어봐도 그렇지 않나 보인다. 여기에 미국 한번 가보지 않고도 영어 이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의 행태까지 더할 경우 중국인들의 미국 선호 경향에 대한 선입견은 더욱 확실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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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중국 유학생들이 일단의 미국인들과 양국 친선을 염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인들의 대중 인식의 악화로 이런 행사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그러나 중국인들과는 달리 미국인들은 중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무려 89%가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5일 전언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Pew) 리서치 센터가 전날(현지시간)에 발표한 ‘미국인의 중국에 대한 시각’이라는 설문조사에 의해 밝혀진 것. 특히 설문에 답을 한 전체 2596명 중의 34%는 중국을 잠재적 적국으로까지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경쟁국으로 생각한다는 대답 역시 55%로 상당히 높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 지도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 대한 평가도 좋을 까닭이 없었다. 43%의 미국인들이 ‘완전히 불신’한다는 응답을 했다. 이는 작년 3월의 설문조사 결과에 비하면 5%P 높은 것으로 미·중 관계의 암울한 미래를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인상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이들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무려 55%나 됐다. 적극적으로 유학생들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응답도 20%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베이징제2외국어대학의 류전제(劉鎭杰) 교수는 “지난 4년 동안의 미·중 무역전쟁이 미국인들의 대중 인식에 엄청나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좋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제 중국 유학생들은 미국보다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국가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미·중 갈등은 빠른 속도로 풀리면서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대중 인식 역시 꾸준히 나빠질 것이 확실시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일방적으로 좋았던 중국인들의 대미 시각 역시 어쩔 수 없이 변화에 직면하지 않을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