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조정에 한도까지 줄여
국민·하나·우리은행, 금리 조정 검토 안해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두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은 2조원가량 증가했고, 농협은행도 1조7000억원 늘었다.
1년 전과 비교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5배가량 확대된 것이다. 이에 신한은행은 우대금리와 함께 대출한도까지 제한하고, 농협은행은 우대금리를 조정한다.
기존 대출자에게는 금리와 한도 등이 이전대로 적용하지만 신규 대출자는 불리한 금리가 반영된다. 대출 수요를 다른 은행들로 돌려보겠다는 구상이다. 두 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아직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조정할 계획이 없는 만큼 신규 대출 고객들은 이들 은행으로 몰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에 이어 농협은행도 신규 대출자에 대한 우대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하던 0.2% 우대금리를 없애고, 단기변동금리를 선택한 고객에게 제공하던 우대금리도 0.1%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에서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이자 부담이 최대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우대한도는 기존대로 유지된다.
앞서 신한은행도 가계대출 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주담대와 부동산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 축소했고, 일부 전세자금대출에 제공하던 우대금리도 0.2%포인트 줄였다. 이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은 대출 한도도 낮췄다.
신한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대출자가 소액임대차 보증금만큼 추가로 대출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중단되면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가계대출 속도를 관리하기 위해 보통 연말에 MCI와 MCG 상품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연초에 중단한 것이다. 그만큼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신한은행의 주담대는 올해 들어 두 달 동안 1조9623억원 증가해, 5대 은행 중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같은 기간 1조3705억원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농협은행도 주담대가 1조6376억원 늘어 신한은행 다음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1조원 초반대 주담대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반면 주담대 총액이 가장 큰 국민은행의 경우 되레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초에는 은행들이 보통 대출 자산을 늘리는 정책을 쓰는데, 이례적으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그만큼 대출 증가폭이 가팔랐다는 의미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가 타 은행보다 낮아 쏠림 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며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