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정치행사인 제13기 4차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나고 중국의 당정 권력구도 재편이 가시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68)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유임이 확실하나 리커창(李克强·66) 총리는 퇴임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시 주석의 후계자가 유력했던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는 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다.
리커창 후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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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오른쪽)와 후춘화 부총리(오른쪽 네번째)가 지난 11일 막을 내린 양회의 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후 부총리가 리 총리의 후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제공=차이나데일리.
중국 권부(權府)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4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11일 막을 내린 양회는 사실상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확정한 장(場)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리 총리를 비롯한 나머지 6명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 대부분은 내년 10월에 열릴 당 20차 전국대표대회(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 때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나이가 내년이면 이른바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 이하는 상무위원이 되나 68세 이상은 은퇴)의 불문율에 걸리기 때문이다. 겨우 커트라인에 걸치는 리 총리는 두 번 연임한 탓에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리 총리가 최근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존재감이 미미해지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 조기 퇴임설도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후춘화 부총리가 주목을 받게 된다. 시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천민얼(陳敏爾·61) 충칭(重慶)시 서기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는 총리보다는 당정 권력 서열 3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상무부총리로 더 많이 거론된다.
시 주석 입장에서도 후 부총리가 리 총리의 후계자가 되는 것이 좋다. 그가 권력 서열 2위가 되면 관례상 자신의 총서기 겸 주석자리는 넘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 부총리는 현재 한정(韓正·67) 상무부총리를 제치고 리 총리의 역할도 상당 부분 수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