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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vs 어피니티 컨소, 15일 2차 본게임 개시...풋옵션 가격 부풀리기 재판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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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3. 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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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부풀리기·정당성 논의될듯
교보생명 본사
교보생명 본사.
풋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 분쟁과 관련해 치열한 여론전을 벌여온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측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어피너티·IMM PE·베어링 PE·싱가포르투자청)이 2차 본게임을 시작한다.

2019년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신청한 국제상사중재위원회(ICC)가 주관하는 2차 청문이 개시되기 때문이다. 대면 변론을 앞두고 상황을 유리하게 가져오기 위해 신 회장 측은 풋옵션 가격 산출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본 검찰 기소를 근거로 금융당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반면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은 신 회장의 주식에 대해 가압류하겠다며 자택과 교보생명 본사를 방문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2차 청문이 끝나면 ICC 중재재판은 통상 6개월 내에 결론을 내기 때문에 올해 9월에는 어느 쪽이 승소하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풋옵션 가치 산정과 관련해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임원이 재판에 넘겨진 만큼, 재판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결론이 늦어질 수 있다. 신 회장 측도 이를 적극적으로 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대로 재판 결과와 관계없이 결론이 나오게 되면 FI에게 유리할 수 있다. 이 경우 신 회장의 경영권마저 흔들리게 된다. 이번 청문을 두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CC는 이달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풋옵션 중재 소송과 관련한 2차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 역시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지난 10월 이뤄진 1차 청문과 동일하게 화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2차 청문은 중재재판 결론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절차인 데다, 법원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는 단심제로 진행되는 만큼 신 회장도 직접 참석해 FI 측의 풋옵션 가격이 무리하다는 주장이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풋옵션 분쟁 사태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1조2000억원 규모에 매입했다. 주당 24만5000원 수준이다. 당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IPO) 실시한다는 조건으로 FI로 참여했고, 실패할 경우 신 회장이 다시 매입하기로 한 풋옵션 조항을 걸었다. 신 회장과 교보생명 측은 IPO를 추진했지만, 생명보험업황이 좋지 않은 데다 신 보험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등 보험 규제가 강화되면서 결국 실패했다. 이에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은 신 회장을 상대로 2조122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행사 가격은 주당 40만9000원이었다.

풋옵션 가격은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의뢰한 딜로이트 안진이 맡았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며 수용을 거부했다. 신 회장 측은 업계 불황과 저금리 기조 등으로 교보생명의 가치가 되레 하락해 20만원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이 요구한 가격과 8000억원 차이가 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 회장 측이 IPO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풋옵션 조건을 다소 불리하게 맺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검찰이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과 풋옵션 가치를 산출한 딜로이트 안진 소속 회계사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해 3월 교보생명은 딜로이트 안진이 풋옵션 행사 가격을 과도하게 부풀렸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8개월가량의 수사를 진행한 뒤 딜로이트 안진 소속 회계사와 어피니티 컨소시엄 임원들을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 때문에 중재재판도 교보생명 측에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월 쯤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결론도 재판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 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대로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ICC가 정당한 풋옵션 행사라고 보고 신 회장 측에 불리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신 회장은 2조원이 넘는 풋옵션 규모에 지연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만큼 교보생명에 대한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풋옵션 관련 중재재판의 변수는 풋옵션 가치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재판이 될 수 있다”라며 “아직 변론기일도 잡혀있지 않았지만, 재판 결과를 반영하게 될 경우 신창재 회장 측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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