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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석지영 교수 “학술지, 램지어 ‘위안부 논문’ 철회 고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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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1. 03. 15. 08:09

석 교수, 뉴요커 기고 "램지어 논문 출판 저널, 철회 고려하고 있어"
"램지어, 위안부 '계약' 찾지 못했다 말해"
수천명 소속 3개 일본 역사학회들 "램지어, 학술적 가치 없어, 저널 게재에 경악"
석지영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실은 학술지가 이 논문의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같은 대학 로스쿨의 석지영 교수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사진=석지영 교수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논문’을 실은 학술지가 이 논문의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같은 대학 로스쿨의 석지영 교수가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울러 석 교수는 수천명의 일본 학자들이 소속된 3개의 일본 역사학회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석 교수는 이날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그 논문을 출판한 저널이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14일 연합뉴스에도 “틀림없이 철회가 고려되는 중”이라고 확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석 교수는 “인쇄본 출판 이전이든 이후이든, 논문의 철회는 그 논문에 ‘철회 공지’를 덧붙인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논문 자체를 완전히 지우거나 삭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공중보건에 대한 위험 등 긴급한 비상 상황의 경우에만 논문을 통째로 삭제하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 관행인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사태는 그러한 비상 상황으로 인정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석 교수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은 일단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3월호 인쇄본에 실릴 것으로 보인다.

석 교수는 지난달 26일 뉴요커에 램지어 교수 논문 사태의 경위를 담을 글을 뉴요커에 기고했고, 이날 그 기고문의 한국어·일본어 번역본을 게재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들이 성매매를 위해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한 매춘부들이었다고 했는데 그 논문에 대한 일본과 한국 역사학자들의 조사와 램지어 교수의 증언을 통해 그가 많은 기본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그러한 계약에 관한 증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자신에게 “나는 우리가 그 계약서들을 얻을 수 있다며 멋질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나는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석 교수는 수천명이 소속된 3개의 일본 역사학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서를 영어로 번역해 이날 기고문과 함께 게재했다.

일본 역사학회들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서 어떠한 학술적 가치도 인정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 논문이 학술적인 동료 심사 과정을 통과해 학술 저널에 실린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논문으로 촉발된 논쟁이 일본의 반한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석 교수는 한국어·일본어 번역본을 게재한 것과 관련, “기고문이 탐구했던 논의가 각 나라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에 직접 관련돼 향후 그 나라들의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그리고 영어권에서도 역사의 한 장(章)에 관한 이번 공개 담론이 (사안의) 복잡성을 용인하고, 학문적인 책임과 완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학문의 책임과 완결성은 특히 팩트와 과거에 관한 중대한 주장을 할 때 학문적 자유의 적절한 행사에 있어서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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