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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횡령’ 연루 SKC “이사회 감시·견제 기능 강화”…지배구조 개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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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3. 15. 16:18

내부거래위원회·인사위원회·ESG위원회 등 신설
4개 위원회 위원장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
구속 갈림길에 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YONHAP NO-3566>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횡령 혐의에 연루돼 거래정지된 SKC가 3개 위원회를 신설하고 4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SKC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내부거래위원회, 인사위원회, ESG위원회 등의 세 개 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 내 전체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는 지배구조 혁신안을 오는 30일 정기주총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까지 주권 거래가 정지된 SKC는 최 회장의 횡령 혐의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 이에 대한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2009년부터 2018년까지 개인 골프장 사업추진, 가족·친인척 등에 대한 허위급여,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등 명목으로 SKC, SK네트웍스 등 6개 회사에서 총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최신원 회장을 구속·기소했다. 최 회장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SKC의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신설되는 세 개의 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사외이사만 참여해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와 투자를 엄격하게 심의한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과정도 점검하고 의견도 제시한다.

인사위원회는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뿐 아니라 사내이사 견제 기능도 수행한다. 이를 위해 CEO 등 사내이사 평가·보상, CEO 추천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

ESG위원회는 SKC의 중장기 전략 및 ESG 추진전략, 대규모 투자사업, 연간 경영계획 등을 사전에 심의한다. ESG경영 방향성을 검토하고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 지속가능 경영을 이끌어 나간다. ESG위원회 역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기존 감사위원회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여러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회계감사 위주에서 벗어나 통합 리스크 관리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사외이사만 참여해 준법감시 등 비재무적 감사도 추가로 수행하고, 외부 감사인 선임 및 내부 감사 담당 임원 임면동의 권한도 갖는다.

이에 더해 SKC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더욱 강화한다. 올해 환경 및 법률 분야에서 전문 역량을 가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ESG 전문가 등으로 확대해 다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이사회를 구성해가기로 했다.

SKC 관계자는 “과거 수년 간 SKC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승인 대상을 확대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여왔다”면서 “올해를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지배구조를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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