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판매 年 20만대 목표
GV70으로 프리미엄 SUV 시장 고삐
연내 전기차 'JW·eG80' 등 투입
'전기차 왕좌 다툼' 본격 합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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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려 현대차와 완전히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야 한다. 여전히 높은 내수 판매 비중을 낮추기 위한 신시장 개척도 제네시스에 주어진 과제다. 전문가들은 제네시스가 럭셔리카 대명사인 벤츠와 BMW의 아성을 깨려면 유럽과 중국 진출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지난해 글로벌 연간 판매량은 13만2450대로 전년 대비 71.7% 증가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본격 출범한 2016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앞서 제네시스의 연간 판매량은 2015년 384대를 시작으로 2016년 5만7451대, 2017년 7만8513대, 2018년 8만5389대, 2019년 7만7135대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의 올해 1~2월 글로벌 판매량은 2만46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5.3% 급증했다.
제네시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비결은 주력 SUV인 GV80의 신차 효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GV80를 투입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판매에 탄력이 붙어 연간 10만대를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지난해 제네시스의 연간 판매량 중 GV80의 판매 비중은 32.6%에 달했다. 제네시스의 간판 세단인 G80 역시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G80의 올해 2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2만9043대로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50.2%를 차지했다.
제네시스가 세단 G70, G80, G90과 SUV GV70, GV80 등 5종의 라인업으로 국내와 미국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올해가 새 도약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먼저 제네시스는 올해 들어 판매가 본격화된 GV70를 앞세워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또 연내 G90 완전변경 모델을 비롯해 첫 전기차인 JW(프로젝트명)와 eG80(가칭) 등 파생 전기차를 투입해 테슬라 주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G80의 꾸준한 인기와 GV80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연초부터 국내와 미국에서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GV70 물량의 원활한 공급과 신형 전기차의 적기 투입이 뒷받침된다면 올해가 브랜드의 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을 주도하는 벤츠와 BMW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네시스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러시아, 호주, 중동 등에 진출해 있지만, 국내 판매 비중이 75%에 달해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올해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유럽과 중국 진출을 예고한 가운데 특히 럭셔리카 수요가 많은 중국에서 토종 완성차 브랜드를 제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품질과 가성비를 인정받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판매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럭셔리카 브랜드로 가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고객 충성도가 높은 유럽과 자동차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을 잡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