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업계 인력난은 글로벌 산업 구조 재편과 무관치 않다. 코로나19 등으로 디지털 전환 등 흐름이 빨라지자 반도체, 미래차, 배터리 등 분야에선 핵심 인재 유치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고 한다. 유통, 게임, 핀테크 등 업계에서도 개발자 연봉을 수천만원씩 올리며 인재 지키기에 전전긍긍하는 중이라고 한다.
신산업 분야 인력난은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 기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전체 경제가 관련된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다. 삼성·현대차·SK·LG 등 기업들이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배터리 등에 대한 투자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정작 사업 성패를 가를 핵심 인재 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대학교육과 산업현장 간 괴리도 인력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대학 교육이 AI 등 신산업 흐름을 따라잡지 못함에 따라 4대 미래산업 분야 인력 부족이 향후 5년간 3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신산업의 눈부신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똑똑한 학생들은 대학 진학 시 이공계보다는 의대나 법대를 선호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한 명의 천재가 20만명을 먹여 살린다’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LG와 SK 간의 배터리 분쟁도 그 바탕에는 인재 확보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구글·아마존·애플 등 빅테크들은 AI, 자율주행 등 고급 인재를 싹쓸이한 뒤 압도적인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신산업 부상과 글로벌 산업 구조 재편의 흐름에 맞춰 단기적으로 세계의 젊은 인재들이 한국으로 몰려오도록 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뛰어난 인재를 기를 전략이 시급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