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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연내 지배구조 개편…AI 중심 회사로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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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기자

승인 : 2021. 03. 25. 13:51

AI 중심 회사로의 대전환',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올해 변화방향 제시
ESG 경영 의지’ 반영된 정관 신설…분기배당 근거 마련해 주주가치 높인다
SKT 보도자료 주총 사진
25일 SK텔레콤 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CEO가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제공=SKT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화된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25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의 주가 수준이 SK텔레콤과 자회사의 시총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하고 있어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며 “올해 실행할 수 있다고 보며 상반기도 아니고 곧 구체화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안건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박 CEO가 지배구조 개편을 공식화하면서 공정거래법 개정 시행 전인 올해 안으로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의무 비율이 20%에서 30%로 높아진다. 개정안이 시행되는 2022년 1월 이후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할 경우 8~9조원 규모의 추가 재원을 확보해야 해야 하는 재무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하면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격상해 그룹차원의 공격적인 투자 및 M&A가 가능해진다. 기존 지배구조로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합병을 추진하려면 인수할 기업의 지분을 모두 사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를 두려면 해당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올해 지배구조 개편과 더불어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도 본격화한다. 첫 시작은 원스토로 이어 2022년 ADT캡스, 2023년 SK브로드밴드, 웨이브 등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빨리 나가야한다”며 “ADT 캡스, 11번가는 IPO보다 중요한 게 합종연횡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과의 경쟁을 위해 11번가는 아마존과의 초협력,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등 다각도로 전략을 모색 중이다.

그는 “쿠팡이 상장 성공하고 나서 저에게 가장 많이 온 이야기는 11번가 팔라는 말이었다. 쿠팡은 8조원 정도 여유 있는데 이커머스가 공정하고 유효한 경쟁이 되겠냐고 했다”며 “쿠팡이 커머스뿐 아니라 미디어 OTT도 들어올 예정이기에 그 부분에 융합전략의 변화가 필요해서 많은 준비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게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작년부터 아마존과 협력을 준비해 하반기에는 한국 국민이 가지지 않았던 글로벌 상품에 대한 새로운 경험 제시하고 커머스 혁명을 올해 가져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사장은 이날 프레젠테이션에서 ‘21년 SKT의 변화 방향으로 ‘AI 컴퍼니로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수준 거버넌스 확립’을 제시했다. 박 CEO는 각 사업부 별 성장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5대 사업부를 기반으로 New ICT 포트폴리오를 성장시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SKT는 유영상 MNO사업대표를 사내이사로, 윤영민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했다. S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 CEO는 “우리 회사는 이미 전문성과 다양성을 겸비한, 독립된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의 더 많은 인정과 지지를 얻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로 한 단계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이를 위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신설하여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SKT는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이 되도록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한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지원하게 된다.

인사보상위원회는 앞으로 대표이사 추천 및 보임을 이사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게 되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 수준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의 기업시민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된 ESG위원회는 환경·사회·거버넌스와 관련해 SKT의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날 △2020년 재무제표 확정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SKT는 지난해 대기업 최초로 온라인 주주총회 중계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현장 진행과 실시간 중계를 병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18년부터는 전자투표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선도해왔다.
김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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