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우리가 K-콘텐츠 플랫폼 선도”…토종 OTT 전쟁 시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330010019694

글자크기

닫기

김나리 기자

승인 : 2021. 03. 31. 06:00

Print
토종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오리지널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30일 글로벌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 플러스까지 올해 국내 진출을 예고하면서 토종 OTT업체들이 오리지널 K-콘텐츠를 무기로 총성없는 전쟁이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장을 점령한 넷플릭스가 올해만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웨이브, 티빙, KT 등 국내 OTT 업체까지 대규모 투자 경쟁이 불붙었다.

국내 2위 OTT 서비스인 웨이브는 지난 26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힘을 합쳐 출범한 웨이브는 2019년 출범 당시 2023년까지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제작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국내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웨이브가 국내 미디어 플랫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발표를 통해 콘텐츠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

이는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3일 열린 콘텐츠 전략 간담회에서 국내 타기업의 투자 규모보다 많은 금액인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지 3일만의 일이다. 국내 2위 수성하는 웨이브가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이면서 공격적으로 넷플릭스를 따라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K-콘텐츠 라인업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내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올해만 8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 방송 드라마와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KT는 2023년까지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적재산(IP) 1000개, 드라마 100개 이상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KT는 콘텐츠 전문기업인 ‘KT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하고 콘텐츠 제작부터 미디어 유통까지 그룹 내 콘텐츠 역량을 결합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동맹을 맺고 넷플릭스에 대응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티빙은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400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은 사업 강화를 올해 1월 JTBC스튜디오가 지분 투자를 통해 합류하며 양사간 콘텐츠 제작의 시너지를 예고했다. 또한 지난 해 10월 CJ ENM과네이버가 지분 맞교환을 단행하며 티빙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티빙은 연내 약 2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의 대한민국 대표 OTT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240여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며 올해 총 55개 타이틀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 등 자사의 슈퍼 지적재산권(IP)을 활해 글로벌향 콘텐츠 확대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확장을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K브로드밴드와 콘텐츠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사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Btv에 독점 공개한다. 이를 통해 SK브로드밴드는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 확장을 통해 콘텐츠 인지도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로 토종 OTT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웨이브, 티빙, 왓챠의 가입자를 다 합쳐도 넷플릭스 가입자와 맞 먹는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미드, 영드 등 글로벌 콘텐츠뿐 아니라 K-콘텐츠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토종 OTT업체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종산업과 결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나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