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레이쥔 겸임할 예정
향후 10년간 10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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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창업주이자 최고경영자(CEO) 레이쥔(Lei Jun)은 30일(현지시각) 샤오미가 스마트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100억 위안(한화 약 1조7254억원) 투자하고 향후 10년간 총 100억달러(한화 약 11조34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전기차 사업에만 약 13조원 가량을 투입하는 셈이다.
또한 스마트 전기차 사업 추진을 위해 신설될 자회사는 샤오미의 완전 자회사 형태가 될 예정이며 CEO는 레이쥔이 겸임하기로 했다.
레이쥔은 “이번 결정은 모든 파트너들과 수많은 숙고 끝에 내려졌고 전기차 사업은 제 인생의 마지막 주요 기업가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기꺼이 모든 개인적인 명성을 걸고 샤오미 스마트 전기차 미래를 위해 싸울 것이며 성공을 위해 팀을 이끌어 도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샤오미 경영진들은 지난 75일 동안 200여명의 업계 전문가들과 85차례의 간담회, 4차례의 내부 토론, 2차례의 이사회 등을 거쳐 이같은 의사 결정을 내렸다.
레이쥔은 “스마트 전기차는 향후 10년간 가장 큰 사업 기회 중 하나로 스마트 라이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며 “샤오미는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생태계를 확대하는 기업으로써 전기차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샤오미가 스마트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과는 스마트폰에 이어 전기차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샤오미 외에도 중국 IT업체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보이고 뛰어들고 있는데, 어떻게 재편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샤오미의 경우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중시하기 때문에 애플이랑 가장 닮아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과 샤오미폰이 경쟁구도를 보이는 것과 흡사한 구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중국과 인도 시장의 점유율이 높은 만큼 인지도와 기존 고객층을 흡수하게 되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높여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샤오미가 앞서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 판매 시 저가 전략을 펼쳐왔던 것처럼 전기차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샤오미에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전장사업을 영위 중인 기업들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어떤 업체들과 협업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전장 부품 업체들 입장에서는 하나의 공급처가 더 생기는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전장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샤오미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 ‘Mi 믹스 폴드(Mi MIX Fold)’, ‘Mi 11 프로(Mi 11 Pro)’, ‘Mi 11 울트라(Mi 11 Ultra)’와 AIoT 신제품 ‘Mi 노트북 프로(Mi Notebook Pro)’, ‘Mi 밴드6(Mi Smart Band 6)’, ‘Mi 라우터 AX9000(Mi Router AX9000)’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얼라이브(Alive)’라는 뜻을 담은 새롭게 디자인된 로고도 공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