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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분기 리딩금융’ 신한 ? KB ?…1위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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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4. 06. 19:00

금융그룹 2곳 모두 순익 1조원대 훌쩍
조용병, M&A로 비은행 경쟁력 강화
"신한이 실적경쟁서 근소하게 앞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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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KB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에 3년 만에 1등자리를 내줬는데, 올해 1분기엔 소폭 앞서갈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017년 취임 이후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M&A전략을 지속 추진해왔는데, 이러한 성과가 리딩금융 위상을 되찾아오는 데 기여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두 금융그룹은 1조원대 순익을 기록하며 ‘분기 순익 1조원’ 시대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 1조원을 열었고, KB금융은 2017년 2분기 이후 두 번째였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신한자산운용와 신한벤처투자의 순익이 100% 그룹 실적에 반영되는 데다, 라임 등 사모펀드 관련 이슈도 해소되는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KB금융도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푸르덴셜생명의 실적이 올해부터 100% 반영되고, 프라삭 등 해외법인 실적 기여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금융은 지배주주순이익 기준으로 1조368억원을 올리며 리딩금융 위상을 다시 찾아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0% 증가한 수치이고, 작년 3분기에 이어 두 번째 순익 1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1조23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40% 넘게 순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KB금융이 연간 순익 3조4552억원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을 400억원 차이로 제치고 리딩금융 위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1분기에 신한금융이 130억원가량 앞섰다. 근소한 차이인 만큼 치열한 실적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두 금융그룹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 모두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자회사 신한자산운용의 지분을 100%까지 확대했고, 같은 해 9월에는 벤처캐피탈사인 신한벤처투자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올해부터 이들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수 있다.

또 신한금융의 발목을 잡았던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호재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투자상품 관련 손실만 4700억원 이상 반영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모펀드 이슈가 제거됨에 따라 그룹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도 푸르덴셜생명 실적을 올해부터 100% 인식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23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557억원만 그룹 실적에 반영됐다. 이외에도 KB금융은 자회사 국민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프라삭의 지분 70%를 인수했고, 인도네시아 중견은행 부코핀의 지분도 22%에서 67%까지 확대했다. 이에 지난해 프라삭의 순익 중 830억원가량을 인식했다. 부코핀은 같은해 290억원가량 손실을 나타냈지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온 만큼 올해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올해 실적 개선이 있는 만큼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1분기부터 리딩금융그룹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1분기에 6955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보다 5.86% 증가한 수치다. 반면 4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만 실적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 배경은 미흡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증권사과 보험사 인수합병(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달리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곳도 있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NIM 상승과 우리금융캐피탈 그룹 편입에 따른 이익증가로 1분기 순익이 573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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