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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공들이는 정용진, 네이버와 협력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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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1. 04. 08. 06:00

SSG페이·네이버페이 연계 가능성
최근 인수한 W컨셉 활용할 수도
신세계가 공들이는 라이브커머스 협력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동맹 맺을 수도"
정용진 2021 신년사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손을 잡으면서 급성장하는 쿠팡의 최대 견제 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2500억원 규모의 이마트·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과 네이버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전략적 제휴에 나섰고,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e커머스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해 시장 리더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매각 진행 중인 이베이코리아까지 신세계그룹이 품게 된다면 이런 예상은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의 협력은 전자결제와 온라인 편집숍, 라이브커머스 부문에서부터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장 빠르게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전자결제 영역이다.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SSG닷컴이 담당하고 있는 SSG페이를 네이버페이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SG페이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사용자는 지난해 말 기준 950만명이다. SSG페이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받아 왔던 만큼 네이버페이와의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등 전자결제 연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네이퍼페이 월 실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이미 1400만명을 넘어섰고, 거래액만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네이버페이 사용자를 흡수할 경우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이마트·SSG닷컴 등의 추가적인 고객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국내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등을 활용한 사업 확장도 가능해 보인다. 지난 1일 SSG닷컴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여성 의류를 선보이는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지분 100%를 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신세계 그룹은 이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또한 동대문 패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양사의 협력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또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을 한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연계를 통해 채널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신세계가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신세계는 라이브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4월 260억원을 출자해 영상 콘텐츠 제작·스트리밍 업체 ‘마인드마크’를 설립하고, 콘텐츠제작사인 ‘실크우드’ ‘스튜디오329’를 잇달아 인수했다. 신세계는 지난달에도 마인드마크의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협력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광범위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나오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전자결제·라이브커머스 등 특정 분야 사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 인수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FI) 형태로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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