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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0년’ 금융지주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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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4.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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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KB·농협금융
5대 금융그룹, 대한민국 금융산업 선도
전문가 90% "긍정적 역할"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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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에서 금융그룹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1년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이 출범하며 국내 금융그룹 역사가 올해로 20년이 됐다. 2005년과 2008년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출범하고, 2012년 농협금융그룹이 등장했다. 민영화 과정에서 해체됐던 우리금융그룹이 2019년 재출범하면서 5대 금융그룹 체제가 구축됐고, 대한민국 금융산업은 이들 금융그룹이 이끌어가고 있다.

금융그룹 소속 임직원을 비롯해 학계와 정치권에서도 대한민국 금융사에서 금융그룹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금융그룹의 가장 큰 성과로 금융산업 경쟁력을 꼽았다. 금융산업 선진화에 이들 5대 금융그룹이 기여도가 컸다는 의미다. 다만 골드만삭스나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그룹과 비교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또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는 금융그룹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신뢰도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5대 금융그룹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금융 및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하고, ESG경영 확대 등을 통해 대외 신인도를 높여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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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가 금융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아 이달 20일부터 이틀간 구글 설문 서비스를 활용해 실시한 조사에서 금융그룹이 출범한 이후 국내 금융산업 성장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응답이 90%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5대 금융그룹 임직원 뿐만 아니라 학계와 정무위원회 등 국회 관계자를 포함해 200여명이 참여했다.

금융그룹 출범이 가져온 가장 큰 성과로는 ‘대형화 및 다각화를 통한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64.66%)가 꼽혔다. 이어 ‘금융그룹 기반의 속도감 있는 전사적인 사업추진’(30.83%)과 ‘규모의 경제 등 금융효율성 제고’(24.06%) 순으로 응답이 높았다.

금융그룹은 은행과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금융 대부분의 영역에서 자회사를 두고 통합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형화와 산업 다각화 전략이 경쟁력을 높이고, 금융산업을 선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그룹은 기존에 분할돼 운영되던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보험, 증권사 기능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해 금융서비스와 포괄성과 유연성을 높이면서 결과적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그룹 체계가 야기한 문제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그룹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실적 경쟁’(50.38%)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했다. 이어 5대 금융그룹 자회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획일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미흡한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도 반복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라임과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도 지나친 실적 경쟁 때문에 벌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인 셈이다. 이에 더해 금융그룹은 자회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지만, 동시에 리스크도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금융그룹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는 고질적인 과제로 지목됐다. 과거 금융그룹 회장은 낙하산 인사들의 전유물이었는데, 최근에는 폐쇄적인 승계 문제와 금융그룹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이 지속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선 사외이사와 주주들이 견제를 해야 하는데, 사외이사들은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주주들은 지배구조나 의결권에 관심이 없는 게 문제”라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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