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이건희 회장의 유족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00여 점, 국립현대미술관에 1400여점의 작품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기증품 중에는 겸재 정선(1676~1759)의 ‘정선 필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국보 제216호), 현존하는 고려 유일의 ‘고려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보물 제2015호), 단원 김홍도(1757~1806)의 마지막 그림인 ‘김홍도필 추성부도(秋聲賦圖)’(보물 제1393호) 등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국가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박수근-절구질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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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작가의 ‘절구질하는 여인’/제공=삼성
피카소-도자 일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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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도자기 작품들/제공=삼성
국립중앙박물관은 1946년 개관 이래 이번 기증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3만여 점의 문화재를 수집했다. 이 가운데 5만여 점이 기증품으로 이번 2만 점 이상 기증은 기증된 문화재의 약 43%에 이른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품 약 1226건(1400여 점)을 기증받는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 점과 모네, 고갱, 르누아르, 피사로, 샤갈, 달리 등 세계적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샤갈-붉은 꽃다발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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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붉은 꽃다발의 연인들/제공=삼성
이중섭-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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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작가의 ‘황소’/제공=삼성
추성부도-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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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추성부도’/제공=삼성
모네-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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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수련/제공=삼성
이건희 회장은 생전 세계 미술 시장에서 초일류 콜렉터 ‘미스터 리(Mr.Lee)’로 통했다. 전세계에 흩어진 한국의 고미술품은 물론 피카소, 모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보유했다. 이건희 회장은 1994년 신년하례식에서 “이익을 내고, 배당을 해주고, 남는 자금은 사회환원 및 문화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기업 본연의 자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