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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 직접 해보니]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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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1. 05.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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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대주제한…기관·외국인과 겨루긴 어려울 것
모의거래 결과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공매도 모의거래시스템을 통해 투자한 결과, 3000만원의 원금으로 47만원의 수익을 냈다. 사진은 최종 수익이 반영되지 않은 거래 마감 직후의 계좌 화면. /출처=한국거래소
주식을 빌려서 팔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공매도 제도가 3일 재개된다. 개인의 공매도 시장 접근성을 늘리기 위한 ‘신(新) 개인대주제도’도 함께 시행된다. 새로운 대주 거래 제도로 서비스 제공 증권사는 17개 회사, 대주 허용 종목은 코스피200·코스닥150 구성종목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대주 상환 기간은 60일로 제한돼있고, 담보 비율도 외국인과 기관의 105%에 비해 훨씬 높은 140%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시각이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들은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이 각각 제공하는 개인 공매도 사전의무교육과 모의 거래 과정만 이수하면 누구나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다. 기자는 공매도 재개를 앞둔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모의거래를 통해 새로운 대주제도를 체험해봤다.

모의거래를 위한 가상 계좌에는 3000만원이 입금됐다. 3000만원은 금융당국이 정한 신규투자자 거래 한도다. 3000만원의 예수금으로는 약 2100만원 어치의 주식을 빌릴 수 있다. 개인의 대주 담보 비율이 140%이기 때문이다. 업틱 룰로 인해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은 제한됐다.

변동성이 별로 크지 않은 대형주만 거래가 허용돼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나마 증시가 하락장이었던 덕에 3000만원으로 47만원 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변동성이 큰 바이오주로는 수익을 냈지만,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해 투자했던 소비주는 주가가 올라 손실을 봤다.

생각보다 부수적인 비용도 많이 들었다. 거래소 시스템을 통한 대주 매도 수수료는 대주 금액의 0.24% 수준이었다. 향후 증권사마다 다른 거래 수수료율이 적용될 수 있지만 대형 증권사 HTS 거래 수수료가 0.015~0.025%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수수료 자체가 10배 가량 비쌌다. 대주 기간에 따라 이자도 더 붙을 수 있다.

모의거래에 비하면 변동성을 키울 요인도 더 늘어난다. 모의거래는 대주 물량을 10만주로 제한해뒀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대주 물량이 각 종목마다 다를 수 있다. 또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함께 재개되기 떄문에 이들이 더 큰 물량을 동원한다면 개인투자자 수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차시장은 도매시장, 대주 시장은 소매 시장으로 비교될 정도로 일단 시장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공매도를 통해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와 겨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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