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으로 '종합금융투자사' 지위 확보 가능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IB부문 확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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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자본조달은 불가피했다. 리테일 중심의 단조로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용공여 한도가 꽉 차 고심하던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유상증자로 투자 확대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이번 자본 조달로 대주주의 자금 투입 부담을 낮추면서 기업금융(IB) 부문 투자를 늘릴 수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키움증권은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방식은 RCPS 발행으로, 투자자들에게 현 주가 대비 할증된 금액으로 발행된 증권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이후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상환 받을 수도 있다. 보유 기간동안은 이익에 대한 배당을 우선 수취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이번 자본 확충은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보인다. ROE가 좋기 때문에 상환 능력도 있고, 주가가 많이 올라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보호예수를 1년간 걸어뒀기 때문에 매물이 과도하게 나오는 ‘오버행’ 우려도 적다. 증자한 4000억 규모 RCPS는 할증률 25%로 발행됐고, 400억 규모 RCPS에는 100%로 반영됐다. 각각 주가가 25%, 100% 이상 올라야 이득이라, 조기 전환 및 투자자 자금회수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긍정적 평가와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지급해야하는 배당금(이자 개념)은 일반 회사채에 비해서는 비싸다. 종류주 평균 배당수익률은 3.4%로 5년간 매년 148억원의 배당금이 발생하게 된다. 키움증권의 신용등급을 고려한 회사채 금리 수준은 5년만기 기준 비싸야 2%대다.
따라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연말 기준 키움증권 ROE는 24.84%로 증권사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익 잉여금에서 우선 배당금이 늘어나게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축소로 앞으로 이익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종류주에 대한 우선배당 부담에 일반 주주들에 대한 배당 성향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들도 당분간 ROE는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ROE 희석 폭은 작겠지만 지속가능 ROE는 1.2%포인트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또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어 배당성향 상향보다는 자본 확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필요한 투자였다는 시각도 있다. 키움증권을 4년째 이끄는 이 사장은 그동안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자본 조달을 마치면 키움증권은 자기자본 3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종합금융투자사 자격을 갖추게 된다. 라이선스를 추가 취득할 경우 기업대출 등으로 IB부문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 늘어난 자본으로 전문분야인 리테일 부문의 신용공여를 줄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한 투자여력을 확보해 IB 부문 딜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 조달시 종합투자사업자 요건을 충족하게 돼 PBS 및 기업신용공여를 수행할수 있어 IB업무의 영역이 이전보다 크게 확장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종투사 지정과 함께 종합 대형 증권사로 거듭나게 되면서 브로커리지 전문 증권사로서 받았던 밸류에이션 할인도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급증으로 최근에는 리테일 수익이 증권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결국 돈은 IB에서 나올 것”이라며 “키움증권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지금 시점에 미래 먹거리를 위해 투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 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IB부문 사업 다각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분석과 같이 RCPS 발행으로 주가 희석 가능성은 낮고, 수익성도 어느정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