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르코스 장기집권 반성 차원 '6년 단임제' 도입
"아키노, 주요 정책 미완성 퇴임...두테르테, 부통령 출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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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대한 반성에서 대통령 임기를 ‘6년 단임제’로 정했는데 아키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정책을 완료하지 못하고 퇴임하면서 후계자를 지명했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패했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키노 전 대통령 별세 나흘 후인 지난달 28일 2022년 5월 예정된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아시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6년 2기 연임’ 규정 때문에 12년 대통령 재임 후 6년 동안 총리직을 수행하다가 대통령으로 복귀, 헌법을 개정해 2036년까지 32년간 집권할 수 길을 열었다.
닛케이는 1965년부터 1986년까지 21년 동안 재임한 마르코스 전 대통령에 대한 반성 때문에 1987년 제정된 현행 헌법이 ‘6년 단임제’로 임기를 단축했다며 ‘6년 단임제’는 대통령이 무능하면 길고, 유능하면 짧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집권한 아키노 전 대통령은 인프라 정비나 2014년 이슬람계 무장세력의 자치정부 수립을 인정하는 민다나오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이를 완성하지 못하고 퇴임했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정부는 2018년 7월 민다나오 평화협정의 세부 규칙을 담은 방사모로 기본법(BOL)을 통과시켰지만 외교에서는 ‘친미반중’에서 ‘반미친중’으로 급선회했고, 이는 필리핀이 한국·일본·호주·태국과 함께 5개국밖에 없는 아시아 내 미국 동맹국인 것을 감안하면 아시아 안전보장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10개월 후인 내년 5월 필리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장녀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42)이다.
사라 시장은 2007년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이던 두테르테 대통령 밑에서 부시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2010년 20여년 동안 시장직을 수행한 아버지에 이어 다바오시 최초의 여성시장이 됐다.
사라 시장은 대선 출마를 부정하고 있고, 두테르테 대통령도 딸이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이를 진지하게 수용하는 사람은 적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필리핀 싱크탱크 스트레이트베이스(Stratbase)의 빅토르 맨히트 설립자 겸 대표이사는 “(사라 시장이) 지방의 한 시장이고, 더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누비는 모습은 대선 준비로밖에 비치지 않는다”며 “사라 시장에 대한 지지가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면 마지막 선택지로 아버지와 딸이 정·부통령 선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