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연수 활용 등 새 먹거리로 키워
게임·제조 등 연관산업 성장세 주목
"글로벌기업 기술개발·투자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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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G AI연구소 설립을 주도한 구 회장이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이어 메타버스로 미래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입사한 200여명의 신입사원 교육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의미한다.
이번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RPG게임 형태의 온라인 가상공간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교육장에서 본인의 아바타로 LG디스플레이 주요 사업장을 자유롭게 견학했다. 또 입사동기들과 화상소통을 하고 릴레이 미션, 미니게임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마곡 사이언스파크, 경기도 파주, 경북 구미 사업장 등 4곳의 사업장을 구현한 1개의 ‘메인 홀’과 중간레벨인 5개의 ‘그룹 홀’, 8명으로 구성된 25개의 ‘팀 홀’로 이어지는 3단계 네트워킹 공간으로 메타버스 교육장을 꾸몄다.
장우진 LG디스플레이 HRD 담당은 “메타버스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신입사원들이 교육에 집중하고 회사에 대한 이해와 소속감을 높이는 한편 동기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메타버스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채용하는 900여명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총 8차수에 걸쳐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향후 다양한 사내 임직원 교육, 채용 프로그램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화학도 지난 6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신입사원 연수를 실시했고, LG이노텍은 지난 5월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도 메타버스 투자에 나서며 관련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LG그룹의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최근 미국의 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웨이브’에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지만 웨이브와 함께 콘텐츠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존 레전드 등 뮤지션들의 가상현실 기반 라이브 콘서트를 50차례 이상 진행하면서 메타버스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았다. 미국의 워너 뮤직과 중국의 텐센트 뮤직도 웨이브에 투자했다.
LG그룹이 메타버스에 주목한 것은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메타버스는 현재 시장 초기 단계로 게임, 가상 공연 등 콘텐츠 영역에서 한정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제조,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그룹 PwC에 따르면 올해 1485억 달러(약 170조원)로 추정되는 메타버스 관련 시장 규모는 2025년 4764억 달러(약 545조원),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766조원)로 10년 새 10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박지혜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현재 시장의 초기 단계로 게임, 가상공연 등 콘텐츠산업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향후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타버스가 인터넷 다음 버전이 될 것이라는 IT 전문가들의 평가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