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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부추기는 악성종양” 中 맹공에 48년 역사 최대 홍콩교사노조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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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8. 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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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YONHAP NO-2743> (AP)
중국 관영매체가 홍콩교사노조에 대해 정치적 사상을 주입시키는 ‘악성종양’이라고 맹공을 퍼붓자 홍콩의 최대 교사노조가 결국 해산을 결정했다/사진=AP 연합
홍콩 최대 교사노조가 전격 해산을 결정했다. 중국 관영매체까지 나서 교사노조를 ‘악성종양’이라고 맹공을 퍼부은 지 열흘 만이다.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중국의 전방위 탄압이 이어지며 홍콩 범민주진영 목소리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이날 홍콩 최대 단일 노조인 홍콩직업교사노조(香港敎育專業人員協會·PTU)는 노조원들에게 자진해산을 통보했다. 펑와이와 PTU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이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펑와이와 위원장은 “매우 어렵고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리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PTU는 1973년 설립돼 약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회원 수는 9만5000명에 달한다. 200명의 노조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PTU는 이들을 해고하고 소유 부동산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진해산 결정은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이 PTU를 제거해야 할 ‘악성종양’으로 묘사하며 강력하게 비판하는 논평을 게재한 후 열흘 만에 이뤄졌다. 인민일보는 PTU가 교육과 전문성에 반하는 활동으로 홍콩을 혼란에 빠뜨리고 반중 기조를 부추긴다며 비난했다. 신화통신도 이들이 수업 보이콧을 부추기고 학생들에게 정치적 사상을 주입시켜 반정부 시위 참여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콩 교육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PTU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악성종양을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보도가 나온 이후 홍콩 교육부는 곧바로 성명을 발표해 더 이상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업무관계 일체를 끊겠다고 발표했다. 교육부는 PTU가 학생들을 불법적인 행동에 가담하도록 부추겼으며 정치 단체와 다를 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PTU의 최근 발언 및 행적은 교육계와 관련이 없다고 선 긋기에 나섰다.

반면 PTU는 항상 교육분야 발전과 교사들 권리 보호에 앞장서왔으며 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참여를 독려한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교사들에게 중국 역사와 문화를 다룬 프로그램을 전하기도 했지만 노력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여해 독립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교사들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중국은 홍콩보안법 시행 후 곧바로 학생들에 대한 사상교육 및 교육업계 통제에 나섰다. 중국은 홍콩 당국에 학교·사회 조직·매체·인터넷 등을 통해 홍콩보안법에 대한 교육 강화를 촉구했다.

PTU의 해산은 앞으로 더 많은 범민주진영 단체의 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홍콩 중문대 정치학자 이반 초이는 “직업 교사노조와 같이 재정적으로 튼튼한 단체조차 버틸 수 없다는 사실에 다른 시민단체들이 한숨 짓고 있다”고 내다봤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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