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측 "첨단소재 경영 효율성 강화 계획"
SK스퀘어와 합병 관측도
증권사 "SK, 합병 통해서 시총 140조 초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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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와 SK머티리얼즈의 주가는 각각 27만원, 42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들 주가는 장중 전거래일 대비 7%까지 치솟기도 했다.
SK와 SK머티리얼즈는 지난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두 회사 간 합병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SK머티리얼즈가 특수가스 사업회사 SK머티리얼즈를 물적 분할해 신설법인을 세우고 존속 지주회사인 SK머티리얼즈 홀딩스를 SK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첨단소재 경쟁력 강화 노리는 SK
SK측은 표면상 합병법인의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운다. SK의 글로벌 투자 역량과 SK머티리얼즈의 사업개발 역량을 더해 첨단소재 분야 경영 효율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첨단소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지속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한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소재 기업 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합병에 따라 사업 확장 및 재편, 투자 결정 등을 보다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가 지금까지 소규모 M&A와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성장했다면, 이번 합병으로 대형 M&A 혹은 JV가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방산업의 극심한 투자 변동성과 연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연구개발(R&D) 비용을 절감하고자 덩치를 키우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SK 주가에도 긍정적이다. SK의 주가는 지난 4월 30만원대까지 오른 뒤 4개월째 20만원대 후반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SK는 2018년 첫 중간배당 이후 최대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음에도 주가는 신통치 않았다.
◇지배구조 개편 위한 기업가치 상승 포석(?)
일각에선 지배구조 개편에 앞서 SK의 몸값 올리기란 의견도 나온다. 손자회사였던 SK트리켐, SK쇼와덴코 등이 지분가치에 직접 반영돼 SK의 순자산가치(NAV) 확대와 할인율 축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 흐름도 SK머티리얼즈보다는 SK의 주가가 더욱 강세를 보였다.
현재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편입 건도 SK 가치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SK-SK텔레콤(SK스퀘어)-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SK하이닉스는 M&A 추진시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돈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 SK스퀘어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온다. 이 경우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주식 교환 시 최대주주 측에 유리할 수 있다. 최태원 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선 최 회장의 지분이 많은 SK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야 한다는 의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의 가치는 전문 가치투자에 있는 만큼 이번 SK머티리얼즈와의 합병을 통해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의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