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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발표에 실망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일부 임직원들이 그렇다고 전해집니다.
삼성이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라는 목표를 내걸고 대형 투자 계획을 밝힌 주요 부분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로봇 등 신성장 정보통신기술(ICT) 등입니다. 아쉽게도(?) 가전에 대한 내용은 이번 발표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CE부문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 20% 가량을 차지합니다. 각각 약 40%의 매출을 담당하는 반도체(DS), 스마트폰(IM)부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매출이지만 CE부문은 TV·냉장고 등 주요 제품 판매 세계 1위를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TV의 경우 2006년부터 작년까지 15년간 판매 세계 1위 수성이라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역시 1위를 기록해 16년 연속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필두로 영업이익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CE부문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으로 730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이 5000억~70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성장입니다.
사실 CE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전부터 있었습니다. 회사의 매출이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워낙 쏠려있다 보니 성적이 좋음에도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구조지요. 또 반도체의 경우 한 번에 수십에서 수백조원을 쏟아 붓는 산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의 투자가 주목받지 못한 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성장하고 있는 가전에 삼성전자가 투자를 안 할 리도 없습니다.
경쟁사인 LG전자의 경우 가전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크게 부각되고, 성과급 시즌 회사 내에서 가장 많은 보너스를 받는다는 점도 삼성전자 CE부문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삼성전자 CE부문 일부 임원들은 혹여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회사의 고급 인재들이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전해집니다.
삼성전자 가전은 최근 네오 QLED TV, 셰리프 TV, 슈드레서, 비스포크 큐커 등 신기술과 다양한 시각을 접목한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세를 탄 삼성 가전이 더 높이 날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리더십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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