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증권사, 외화RP 수익률 인하 나서…갈 곳 잃은 환테크族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908010004842

글자크기

닫기

설소영 기자

승인 : 2021. 09. 08. 17:19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삼성·NH투자證, 0.05~020%포인트↓
투자처 잃은 환테크족 영향에 유동자금 늘어
dollar-rate-544949_1920 (1)
증권사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원화 관련 상품 금리와 수익률을 올리는 반면 외화(달러) RP(환매조건부채권) 수익률을 내리기 시작했다. 환테크 투자처가 줄어들면 그만큼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늘어나 원화상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거란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6일부터 수시 입출식 외화 RP와 약정식 외화 RP 수익률을 0.05~0.10%포인트 낮췄다. 수시 RP 수익률은 0.30%에서 0.25%로, 약정식 RP의 약정 이율은 91~180일 상품 기준 0.60%에서 0.50%로 0.10%포인트 떨어졌다. NH투자증권도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외화RP 수익률을 0.15~0.20%포인트씩 떨어뜨렸다.

RP는 일정기간 지나면 정해진 가격에 같은 채권을 재매수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외화 RP는 채권거래를 원화가 아닌 달러로 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선 내부 달러 보유량을 늘릴 수 있어 좋고,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률이 높아 선호하는 편이다.

◇선물·현물 등 외화채권 시장 변동성 확대

증권사와 고객 간 윈-윈 상품이던 달러 RP 수익률이 내려가는 이유는 채권 가격 때문이다. 달러 RP는 주로 미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채권금리가 상승하는데, 이 때 기존에 발행된 채권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채권은 고정금리인데다 중도 환급이 불가능한 상품이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을 낮춰야 판매가 가능하다. 즉, 금리가 오르면 기대 수익률이 떨어져 달러 RP 수익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외화채권 운용 전략이 매도로 바뀌었다”며 “특히 해외선물, 현물 등 외화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부분도 채권가격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고객유치 출혈 경쟁 가속화 우려

문제는 달러 RP 수익률 인하로 외화투자를 원하는 고객의 선택 폭이 크게 좁아졌다는 점이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기관 간 달러 RP 상품 직거래잔액은 71억1434만 달러(8조263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7월과 비교해 5.8%(5134억원) 감소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달러 RP 고객이 이탈하면 수수료 수익 악화와 보유 달러 감소 등 이중고를 겪게 된다. 원화 표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발행어음 등의 수익률을 인상해 달러 RP 손실을 메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이탈 자금의 다수가 원화상품 시장에 유입될 경우 ‘풍선효과’로 고객유치를 위한 출혈경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권사 CMA 상품 금리가 대개 0.15~0.25%포인트씩 상승하는 추세”라며 “달러 투자자의 수익 공백을 메울 방안을 따로 마련하기보다 금리인상 기조에 편승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소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