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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기로에 놓인 BC카드…최원석 대표, 돌파구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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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1. 09. 13. 06:00

상반기 순익 370억원 전년比 31%↓…8개 카드사 중 역성장 유일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영업수익 비중 87% 이상 편중
데이터사업·카드론·자체카드 발급 등 신사업 발굴로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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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가 주요 수입원인 카드 결제망 사업이 흔들리면서 생존전략을 다시 짜야 할 기로에 놓였다. 일반 카드사들이 카드 발급에 따른 할부자산이나 카드론 등 신용자산으로 돌파구를 찾는 동안 BC카드는 결제망을 제공하는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통한 수익에만 편중한 탓에 올 상반기 8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게다가 주요 회원사인 우리카드뿐 아니라 전북은행 등이 이탈하면서 수익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 초 BC카드의 사업체질 개선의 임무를 안고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원석 BC카드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동안 은행 경제연구소와 증권사, 자산평가사 등 다양한 금융업권 경험과 지식으로 금융·데이터 융합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카드사 본업 외 BC카드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서야 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BC카드의 순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37억원) 대비 31%가 감소하며 8개 신용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분기 마스터카드 지분매각에 따른 법인세비용 증가 등 일회성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같은 기간 7개 카드사의 순익이 평균 50.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편중된 사업구조가 수익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른 신용카드사들은 카드업황 악화에도 할부금융, 카드론 등으로 활로를 찾고 있는 데 반해 BC카드는 여전히 결제 프로세싱 대행 관련 수익이 영업수익의 8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1조7463억원의 영업수익 중 매입업무수익이 1조5347억원으로 비중이 87.9%다.

문제는 매입업무수익이 계속해서 감소추세라는 점이다. 2018년 3조1001억원이었던 매입업무수익은 지난해 2조9617억원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완만한 하락세가 내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꺾일 수도 있다. 하반기 예정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에서 정부의 인하 방침이 강경해 수수료에 민감한 BC카드의 현 사업구조에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전북은행이 KB국민카드와 손잡으면서 BC카드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데다 BC카드의 최대 고객인 우리카드도 독자 결제망 구축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TFT를 구성해 자체 결제망 구축에 나설 조짐이라 더 이상 카드 결제망 대행 수익으로만 버틸 수 없게 됐다.

BC카드가 전임 대표의 임기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최원석 대표를 수장으로 앉힌 이유다. 최 대표는 카드사 경력은 없지만 6년 동안 BC카드 사외이사를 지내며 BC카드의 경영 전반에 높은 이해와 경험을 지녔다. 또한 현재 방대한 결제 데이터로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BC카드의 사업전략이 최 대표의 이력과 맞아떨어지며 기대를 모았다.

최 대표는 1988년 고려증권 경제연구소에 입사해 장기신용은행 금융연구실장, 삼성증권 경영관리팀, 에프앤가이드 최고재무책임자 및 금융연구소장, 에프앤자산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금융권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10년 동안 에프앤자산평가를 이끌면서 금융과 데이터를 융합한 솔루션 개발에 공을 들여 올 연말 본격화될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 대표는 올 초 빅데이터 관련 부서를 ‘인공지능 빅데이터본부’로 격상하고 마이데이터 본부를 신설하는 등 데이터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바 있다.

또한 ‘금융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13개 기업과 1개의 공공기관과 협력, 카드소비, 보험, 증권, 유동인구, 부동산, 맛집 데이터를 생산·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분석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기존 카드사업을 강화를 통한 B2C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그동안 결제망을 사용하는 회원사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자체 신용카드 출시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케이뱅크와 손잡고 최초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케이뱅크 심플카드’를 내놓는 등 자체카드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 시설대여업 등록을 완료해 리스사업 진출 가능성도 열렸다. 일반 카드사들의 수익 활로로 이용하고 있는 카드론 사업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BC카드의 생존을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계속해서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BC카드가 카드결제 대행 서비스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올 들어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의 수익으로 연결되기 쉽지 않다”면서 “데이터 사업도 단시간 수익과 직결하기 어렵고 카드론 등의 신용사업도 이미 기존 카드사업자들이 탄탄하게 구축해놓은 상태라 최 대표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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