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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이상반응 우려’…전문가들, “백신 인체 유해 성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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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1. 09. 14. 17:51

방역당국, 온라인 설명회 열어 백신 불안 해소 나서
강동윤 교수 "이상반응은 개인의 인자에 따른 것"
최원석 교수 "특정 질환 외 다른 질환 예방 못 해"
우리나라의 인과성 평가 알고리즘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4일 ‘이상반응 관련 출입기자단 설명회’에 참여해 인과성 평가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설명회 모습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중증 및 사망 등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의 구성성분 중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은 없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방역당국은 14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갖고 백신 긴급사용승인·짧은 개발 기간 등으로 제기된 우려를 적극적으로 해소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안정성, 백신 성분의 유해성 등에 대해 국민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면서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구성 성분 문제와 관련,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특정 백신이 잘못돼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인자로 인해서 나타날 수 있다”며 “백신은 독이 아니고, 원래 성질과 무관하게 적으로 오인돼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이상반응의 원인은 구성물질 관련 반응·접종 오류·제조과정에서 결함·불안 반응 등으로 다양하다. 강 교수는 “그 중 제거하기 어렵고 주목할 만한 원인은 백신 구성물질 관련 반응”이라면서도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모든 성분 중에는 인체에 해가 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 및 임상기간 부족 등으로 제기되고 있는 백신 안정성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하게 개발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과 관련한 주요 절차를 빼고 진행한 것도 아니고 백신 사용 중에도 영국 등 해외 국가와 국내에서 연구한 자료가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전후 발병 확률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비교해 보면 백신 효과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상반응으로 인정된 질병 외에는 과거에 비해 백신 사용기간 동안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 후 사망 등의 부작용과 관련한 인과성도 대체로 낮게 봤다.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얀센 등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중 사망자 발생 수치가 백신 접종군에 비해 백신 비접종군(위약을 접종한 대조군)에서 오히려 더 많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반 환경보다 까다롭게 설계된, 건강한 사람들이 참여한 임상시험에서도 수만명의 대상자 중 몇 명이 사망했다”며 “백신 이외 요인으로 인한 사망 사례를 얘기하려면 매일 100명 이상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인과성 평가 알고리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인과성 평가 알고리즘과 매우 유사하다. 최 교수는 “의료진의 입장에서 전날 백신을 맞고 다음날 요로감염 진단받은 것과, 백신을 맞은 뒤 교통사고가 난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인과성이 입증되려면 개별적인 사례 뿐 아니라 인구집단에서 접종군·비접종군, 접종 전·후의 통계적 차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백신은 특정 병원체에 의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자연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예방할 수는 없다”며 “시간적 순서는 인과성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지만, 인과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최근 청와대 청원을 통해 퍼지고 있는 백혈병·소장 괴사 등 사례와 관련한 인과성도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 교수는 “장괴사가 일반인들에게 낯선 병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낯설지 않다”며 “백신 이전에도 발생률이 있는 질환으로 백신에 의해서만 생겨날 수 있는 특별한 질환이 아니라면 전후 차이가 있는지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9월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81.6%는 접종 이상반응을 이유로 예방접종을 망설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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