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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채권 계약서 상에 이자 지급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공식 디폴트라고 보지 않는다고 돼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일단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이달 29일 돌아올 이자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유예 기간인 30일 이후에 문제가 될 여지는 충분히 있다. 더구나 이후에도 연말까지 네 차례나 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는 한 헝다만의 노력으로 사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좋다.
이 와중에 헝다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전기차업체 헝다신능원(신에너지)자동차가 일부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헝다신능원자동차는 직원들에게 매달 초 1차 급여를 지급한다. 이어 20일에 2차 급여를 준다. 그러나 중간 관리자급 직원들의 상당수가 이 2차 급여를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협력업체들도 지난 7월부터 공장 설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헝다 본사 직원들은 아직 임금 체불 같은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유동 자금이 거의 말라버렸기 때문에 언제라도 비극에 직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진다. 직원들의 동요도 그렇지만 채권자들의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지게 될 수밖에 없다. 디폴트가 진짜 현실이 될 수 있다. 절체절명이라는 말은 정말 괜한 게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