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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의 두 얼굴, 美 슈퍼리치 재산 늘고 빈곤층도 ‘광폭’ 증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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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0. 06. 09:53

Philanthropy Conservation <YONHAP NO-1530> (AP)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사진=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미국의 슈퍼리치들은 오히려 재산을 무서운 속도로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난한 자들은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주린 배를 더욱 움겨쥔 드러나 대조를 이뤘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21년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순위를 발표했다. 이들의 올해 총자산은 전년도(3조2000억달러)보다 40% 급증한 4조5000억달러(약 5344조원)로 집계됐다.

순위는 지난 9월 3일 주가 등 자산 평가액을 기준으로 매겨졌다. 당시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었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브스는 올해 전반적인 부의 증가 현상이 나타나며 지난 3년간 랭킹의 마지노선이었던 21억달러가 올해 훌쩍 뛰어올라 29억달러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위는 4년 연속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차지했다. 그의 순 자산은 지난해보다 220억달러 늘어난 2010억달러(약 239조4513억원)에 달했다. 포브스 부자 순위에서 개인 자산이 2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베이조스가 처음이다. 2~3위에는 각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올랐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혼의 여파로 4위까지 밀려났다.

올해 순위에 처음으로 진입한 44명의 ‘신입 부자’들 가운데는 가상화폐 기업가들이 부의 축적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 CEO는 올해 29세 나이로 최연소 부자로 등극했다. 지난 4월 상장한 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공동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프레드 어삼도 신입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1명에 불과했던 가상화폐 관련 ‘슈퍼 리치’는 올해 7명으로 불어났다는 게 포브스의 설명이다.

이렇게 부자들이 재산을 증식하는 동안 미국의 평범한 가정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미국의 가계 중위소득은 2019년에 비해 2.9% 감소한 약 7920만원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밝혔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고 빈곤율은 6년 만에 1%포인트 올라 지난해 11.4%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인 3720만명이 빈곤 상태라는 뜻으로 2019년 대비 330만명이나 늘어났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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