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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현재 미·중 관계를 살펴보면 중국 내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양국이 무역 및 기술 전쟁을 비롯해 중국 내 인권, 대만,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냉전시대를 방불케 하는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미국이 대만 문제에 더욱 깊숙하게 개입하면서 중국의 심기를 심히 불편하게 만들고 있기까지 하다. 단 한번의 화상 정상회담으로 그동안의 불편한 관계를 극적으로 반전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런민(人民)대학 정치학과의 팡창핑(方長平) 교수가 “지난 3년6개월여 동안 미국은 미국에 해도 해도 너무했다. 온갖 트집을 다 잡고 압박했다. 중국으로서는 앙금이 심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고 은근히 자국 정부를 두둔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물론 지난달 무려 2년9개월 동안 캐나다에 연금돼 있던 멍완저우(盟晩舟) 화웨이(華爲) 부회장의 귀국에 양 정상이 전격 합의한 것에서 보든 극적인 반전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기는 하다. 최근 미국이 대중 무역 제재를 다소 느슨하게 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 역시 상황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싶다. 관계 개선으로 가는 길이 완전히 막혀 있지 않다는 분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양국의 상호에 대한 앙금으로 미뤄볼 때 설사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에 접근을 하더라도 각종 현안의 완전 일괄 타결은 불가능할 것이 확실하다. 그만큼 지난 3년6개월 여 동안 양국의 상대에 대한 불신이나 감정의 골은 갈 데까지 갔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