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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남녀 아닌 제3의 성별 ‘X’ 표시된 여권 첫 발급 “획기적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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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0. 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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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TQ <YONHAP NO-0084> (AFP)
미국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성별란에 남성 혹은 여성이 아닌 제3의 성별을 뜻하는 ‘X’를 기입한 여권을 처음으로 발급했다./사진=AFP 연합
미국 국무부가 성별란에 남성 혹은 여성이 아닌 제3의 성별을 뜻하는 ‘X’를 기입한 여권을 처음으로 발급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남성과 여성에 한정짓지 않는 성 소수자들에게 매우 획기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 같이 제도 개선 내용을 발표하고 성별을 X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여권뿐만 아니라 해외 거주 미국민에게 발급되는 출생 증명서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여권 발급을 통해 국무부는 LGBTQI+(성소수자들)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자유와 존엄성, 평등 촉진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성 정체성을 둘러싸고 차별에 직면한 이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무부는 아울러 내년에 성별 표기와 관련해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제니퍼 스턴 미 성소수자 권리 특사는 “역사적이고 축하할 일”이라며 국무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반영하는 신분증서를 갖게 되면 더 큰 존엄을 갖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 국적 보유자가 여권에 기재되는 성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지금까지는 출생증명서 등 각종 서류와 다른 성별을 기재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증명서가 요구됐다.

지난 6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여권 발급과 영사보고서(CRBA) 발급 절차를 개선해 미국 시민들에게 성별에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다만 제3의 성별을 표기란에 추가하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복잡하다며 광범위한 시스템 업데이트를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인권단체 ‘평등과 포용을 위한 고용자 네트위크’에 따르면 미국 외에도 여권 성별 표시란에 X 혹은 ‘기타’를 선택지로 제공하고 있는 나라는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최소 11개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무부의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와는 대비되는 움직임이라고 AFP는 진단했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는 각국의 미 대사관이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거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성 소수자의 권리 확대를 포함한 다양성 인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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