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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도 실패한 ‘따상’…악조건 속 카카오페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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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오 기자

승인 : 2021. 11. 01. 17:24

카카오페이, 오는 3일 상장
페이 따상땐 카카오 계열사 시총 124조
증권사 "페이 적정 기업가치 14조"
카카오페이 IPO 기자간담회<YONHAP NO-2851>
카카오페이가 지난달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카카오페이 이진 CBO, 장기주 CFO, 류영준 CEO, 신원근 CSO, 이승효 CPO./연합뉴스
하반기 대형 기업공개(IPO)인 카카오페이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형제’ 기업인 카카오뱅크도 상장 후 상승세를 탔지만 따상에는 실패했다. 증권가에선 플랫폼 기반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 전망하지만 따상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카뱅도 따상 못했는데”…카카오페이는?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이다. 따상을 기록하려면 시초가는 공모가 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해 마감해야한다.

시초가 이후 주가 향방의 관건은 유통가능 물량에 달렸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38.91%(5072만755만주)다. 이 중 알리페이의 지분은 28.47%에 달하는데,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와 전략적 투자자인만큼 상장 후 당분간 지분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외한 10.44%(1360만주)가 실제 유통 가능한 물량으로 추정된다.

상장한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페이보다 따상하기 더 좋은 조건임에도 따상에는 결국 실패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3만9000원) 대비 137% 오르는데 그쳤다. 카뱅의 상장 당시 유통 가능한 주식은 전체의 27.01%로, 카카오페이(38.91%)에 비해 낮은 수치였다. 통상 유통 주식이 적을 수록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서 따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공급 물량이 많아짐에 따라 페이의 오버행 우려도 카뱅에 비해서 높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확약 비율’도 카뱅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의 미확약 비율은 74%로, 카뱅(72.64%)보다 소폭 높다. 외국인 미확약 물량은 상장 후 바로 매도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량이 많은 경우 주가엔 악재로 작용한다.

◇페이 따상땐 시총 카뱅도 넘는다

카카오페이가 따상에 성공하면 공모가 기준 주가는 단숨에 23만4000원이 된다. 이에 따라 시총도 11조7330억원에서 단숨에 30조5059억원까지 불어난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카뱅 시총(30조 3589억)을 뛰어넘는 수치로, 기아에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우선주 제외)로 증시에 안착하게 된다.

최근 플랫폼 규제로 30조가량 증발했던 카카오 그룹 시가총액도 다시 회복하게 된다. 이날 카카오 계열사들의 시총 합계는 93조3798억원으로, 카카오페이가 따상하면 123조8857억원까지 불어난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1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지급결제 4조9000억원, 금융거래 9조6000억원 등 사업별 평가가치 합산(SOTP)으로 산출한 카카오페이의 적정 기업가치는 14조44000억원”이라며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22%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5조원가량 내렸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적정 기업가치를 기존 12조6000억원에서 7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규제 리스크에 노출됨에 따라 사업 타당성 검토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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