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에서 트렌드 반영한 방향...선언 아닌 실행, 곧바로 조치"
이 회장 변화 시급하다고 판단, CJ "매출 성장 70% 4대 엔진서 나와야"
|
3일 임직원 대상으로 제작된 CJ 영상에 등장한 이재현 회장은 갈색 테 안경과 재킷, 푸른색 셔츠를 입고 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시작은 쓴 소리와 자성이었다. 이 회장이 본 CJ그룹의 현재는 ‘성장 정체’ 였다. 이 회장은 CJ가 미래 비전 수립 및 실행이 부족했고, 인재 확보와 일하는 문화 개선도 미흡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까지 CJ의 매출 40%가 해외에서 나오는 등 매출 구조의 변화가 있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셈이다. 이 회장은 ‘2023년 중기비전’을 통해 향후 3년간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미래와 인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CJ 대변혁 할 것…C.P.W.S 중심으로 3년간 10조 투자”
이 회장은 “CJ의 대변혁을 시작한다”면서 “앞으로 CJ는 트렌드 리딩력·기술력·마케팅 등 초격차 역량으로 미래 혁신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주도할 최고 인재들을 위해 조직문화를 혁명적으로 혁신해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법으로 제시한 부분은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로, 이를 ‘C.P.W.S’로 요약했다. 또한 BT(생명공학) 및 IT 분야에서 대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또한 외부와 과감하게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및 융합 시너지도 강조됐다. AI나 빅데이터를 비롯해 인재 같은 무형 자산에도 적극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은 이 회장이 이번 비전 실행에서 가장 강조하고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다.
이 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일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고, 일하고 싶어 하고, 같이 성장하는 CJ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CJ관계자는 “4대 성장엔진은 ‘건강, 즐거움, 편리’라는 기업가치의 연장선에서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방향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초점이라는 사실을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업인수, 신규투자 조치가 곧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왜 지금인가…제2 도약 선언 후 10년 새 팬데믹·한류 등 구조적 변화
이 회장이 직접 임직원들에게 그룹 미래 방향을 설명한 건 2010년 ‘제2 도약 선언’ 후 11년 만이다. 이 날은 CJ 지주 및 CJ제일제당의 창립기념일(11월 5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그만큼 현재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10년 이후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2017년 경기 수원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 파크 개관식’에서는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했으며, 이후 2018년 ‘온리온 컨퍼런스’에서는 해외 진출을 강조하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 문화 기업이 되자”고 글로벌 도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CJ는 올해까지 해외 비중을 대폭 늘려왔다. 특히 팬데믹 및 전 세계적으로 부는 한류 열풍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국내에서 해외로 급격히 이동하는 등 CJ를 둘러 싼 구조적인 변화도 있었다.
따라서 내부적으로는 현재의 매출 창출 구조를 미래 지향적인 사업으로 옮기는 작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그룹의 투자와 역량을 4대 미래 성장 엔진(C.P.W.S.)에 집중해 3년내 그룹 매출 성장의 70%를 4대 미래 성장 엔진에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