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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 터키 향하다 나토 방공망에 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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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3. 05. 09:14

美 공군기지 겨냥…나토 방위조약 발동 여부 주목
WSJ "중동 분쟁, 동맹국까지 확전 가능성"
IRAN-CRISIS/TURKEY-MISSILE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한 나토 방공 시스템의 잔해가 4일(현지시간) 터키 남부 하타이주에서 촬영된 영상 캡처 화면에 보이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확대하면서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까지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는 최근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자 중동 지역에 군함을 추가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의 드론이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 군사기지를 공격한 이후 나온 조치다. 영국은 지중해 및 인근 해역에서 자국 병력과 시설 보호를 강화하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역내 해상 전력을 증강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동지중해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이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을 격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당국자와 역내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미사일은 터키 남부의 인질릭 공군기지를 향하고 있었다. 인질릭 기지는 미 공군의 주요 거점으로, 터키군과 시설을 공유하고 있다.

터키 국방부는 이란 미사일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공을 통과해 남부 터키로 향하던 중 파괴됐으며, 요격 잔해가 인근 하타이주의 개활지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그동안 이웃 국가인 터키에 대한 직접 공격은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급속히 확산하는 분쟁에서 또 하나의 '레드라인'을 넘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WSJ는 전했다.

나토는 터키에 대한 공격을 규탄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이란의 튀르키예 공격을 규탄한다"며 "나토는 모든 동맹과 굳건히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 헌장 5조는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이를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번 사태가 즉각적으로 5조 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WSJ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응해 분쟁을 국제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소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 동맹국들에 비용을 높이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시장을 교란하려는 의도로 미사일·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페르 코스쿤 전 터키 외무부 국제안보국장은 "이란의 절박함이 드러난 순간"이라며 "터키가 사태를 확대하길 원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사건은 터키로 하여금 보다 신중한 대응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정부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세를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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