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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할로윈에 승려 복장하고 춤춘 틱톡커에게 “법으로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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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1. 03. 15:36

캄보디아
지난달 31일 할로윈을 맞아 기괴한 승려로 분장해 춤을 추는 틱톡 영상을 올린 피 삭마이(왼쪽)과 콜(오른쪽)이 거센 비판과 함께 당국의 처벌에 직면했다./사진=영상 캡쳐 갈무리
불교국가인 캄보디아에서 할로윈을 맞아 흡사 좀비를 연상케 하는 모습의 승려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틱톡(Tiktok) 영상을 올린 틱톡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국교를 모독했다”는 비판과 함께 캄보디아 종교부가 나서 “기소권을 가진 경찰이 즉시 기소해 법적으로 처벌해야한다”고 촉구함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프레시뉴스·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셍 소모니 종교부 대변인은 전날 틱톡에 업로드한 영상으로 불교를 조롱한 틱톡커 두 명에 대해 당국이 법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팔로워가 20만이 넘는 틱톡커인 피 삭마이는 콜이라 불리는 남성과 함께 할로윈인 지난달 31일 자신의 틱톡에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흡사 좀비 내지는 괴물을 연상케 하는 승려 분장을 한 콜과 함께 피 삭마이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두 틱톡커가 올린 영상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거센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국교’인 불교를 모욕하고 기괴한 승려 분장을 해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며 불교의 가치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해당 영상을 틱톡에 게시한 두 사람에게는 “유명해지기 위해 우리의 종교와 문화를 파괴했다” “당국은 즉각 불교를 심각하게 모욕한 이들을 처벌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피 삭마이는 문제의 영상을 삭제했다. 두 사람은 2일 “불교(가치)를 해치고 본의 아니게 모든 캄보디아인들을 불쾌하게 한 부적절한 틱톡 영상에 대해 사과한다”며 “부디 저희를 용서해달라”는 공개사과 영상을 올렸다.

사과 영상에도 불구하고 당국과 여론은 여전히 강경하다. 셍 소모니 종교부 대변인은 “종교부는 물론 종교인들도 두 사람이 불교의 가치를 훼손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종교부는 그들을 기소할 권리가 없다. 경찰만이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으니 당국이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형법은 정당한 권리 없이 법복을 입을 경우 6일에서 3개월 사이의 징역과 25달러(약 2만9500원)에서 125달러(14만 7750원)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캄보디아 불교교육기구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학 상하이 승려를 비롯한 저명한 불교계 인사들도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책임을 면해주지는 않는다. 법은 법이다. 미안하다는 말로 용서를 받는다면 법이 곧 제 역할을 못한다는 뜻”이라며 당국이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캄보디아는 인구의 95% 이상이 불교를 믿고 있으며 국교로도 지정돼 있다. 캄보디아에서는 올해 2월 젊은 여성들이 젊은 스님들을 유혹한다는 내용의 코메디 영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제작사와 배우들이 종교부로 소환돼 사과문과 각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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