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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은행, 연말 희망퇴직 비용만 조단위 넘어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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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11.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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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매년 2000~3000명씩 칼바람
연말 구조조정 비용만 1조 넘어설 듯
영업환경 악화 땐 비용지출 '큰 부담'
"가분수형 인력구조 완화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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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에서만 매년 2000~3000명씩 희망퇴직으로 내보내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일회성 비용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퇴직 규모와 조건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처음 4조원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하나금융그룹도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연간 순익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하면서 이들 금융그룹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채용이 줄면서 은행이 빠르게 노후화되고 있다. 희망퇴직 1차 대상이 되는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직원들도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는 은행권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퇴직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하지만 영업환경이 악화될 경우 지금처럼 대규모 퇴직을 진행할 수 없어 인력 구조조정은 중단되고, 이로 인해 비용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 때문에 가분수적인 은행의 인력구조를 완화하고 효율적인 인적자원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연말 희망퇴직 등이 포함된 해고비용으로 8310억원을 썼다. 2019년에는 8050억원을 부담했는데,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30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은행(1980억원), 하나은행(1820억원), 신한은행(780억원), 농협은행(710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은행은 내년 임금피크에 들어가는 인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증가 추세다. 더구나 최근 들어 희망퇴직 대상이 되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퇴직자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들의 평균 근속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은행이 노후화돼 가고 있고, 이는 인력 효율성 차원에서도 문제다. 은행별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우리은행이 16년5개월로 가장 길었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16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5년4개월과 15년이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희망퇴직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수천억원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은행들이 올해 높은 실적을 기록 중인 점도 희망퇴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배경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3분기까지 각각 2조2000억원과 2조1300억원 규모의 순익을 기록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2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다. 농협은행도 전년대비 10%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경쟁은행보다는 적은 1조2400억원의 순익을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은행들이 돈을 잘 벌고 있어 희망퇴직 비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최근 소비자금융 철수를 결정한 씨티은행이 노조에 최대 7억원대 특별퇴직금을 제안한 것도 올해 희망퇴직 비용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영업환경이 나빠 실적이 악화되면 수천억원에 달하는 퇴직비용을 감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고민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금융 트렌드 확대와 함께 은행 영업점 통폐합 등으로 은행 임직원들의 재배치와 구조조정은 은행 내에서도 가장 큰 고민”이라며 “직원 채용도 갈수록 줄고 있어 은행 노후화는 심화되고 있는데, 인력구조 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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