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각사 IR(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말 별도기준 유동자산은 각각 24조8430억원, 9조5068억원 등 총 34조3498억원에 달한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돈으로 만들 수 있는 각종 자산을 뜻한다. 특히 이 가운데 상품이나 재고 등을 제외,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성자산(자금시재)은 포스코가 11조7470억원, 현대제철이 2조2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포스코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조8730억원 대비 3조9700억원, 직전 분기 보다는 3조7850억원이 늘었다. 현대제철의 유동자산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9383억원 대비 1조5685억원, 직전 분기 보다는 8581억원 증가했다. 양사의 유동자산을 계열사까지 포함하는 연결기준으로 확대하면 각각 45조6910억원, 11조9225억원 등 총 57조6135억원으로 확대된다. 양사가 1년 내 현금화 할 수 있는 돈만 60조원에 달한다는 말이 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쌓이는 현금 곳간은 업황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중국의 감산, 철광석 가격 하락, 철강가격 강세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양사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포스코는 3분기 별도기준 매출 11조3150억원, 영업이익 2조2960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제철 또한 3분기 별도기준 매출 5조1500억원, 영업이익 7806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양사 모두 분기기준 사상 최대다.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동국제강까지 포함하는 경우 철강 3사의 현금 실탄은 역대급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2분기 별도기준 유동자산 1조8370억원, 현금성자산 41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철강사들이 비축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본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수소와 이차전지 등 친환경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는 철강사업에서 오는 2030년까지 자체 조강 생산능력을 6000만톤으로 확대하고자 107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수소 등 사업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걸며 친환경 소재 대표기업으로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투자비만 2조원 수준이다.
현대제철 또한 글로벌 전기차 자동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해외거점 증설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기로 설비 투자를 통해 제조경제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비전 2030’에 발 맞춰 수소를 공급하는 등 혁신 경영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 또한 최근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원, 100만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의 ‘DK 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멕시코·인도·태국 3개국 3개 거점 2030년까지 7개국 8개 거점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멕시코에 140억원을 투자해 두 번째 신규 코일센터 투자를 준공 중이며, 2022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올해 친환경 투자비용도 전년 대비 40% 상향한 115억원으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철강업황이 좋을 것으로 보고있다”면서 “철강사들이 개선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는 물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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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3사 유동성 흐름 추이(별도기준)
출처=각사
포스코
2020년 3분기 유동자산 20조8730억원
2021년 3분기 유동자산 24조8430억원
현대제철
2020년 3분기 유동자산 7조9383억원
2021년 3분기 유동자산 9조5068억원
동국제강
(동국제강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 전)
2020년 2분기 유동자산 1조3563억원
2021년 2분기 유동자산 1조837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