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삼성AI센터 방문뒤 미국행
20조원 파운드리 신공장 확정할듯
모더나 경영진 만나 협력확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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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 이후 1년 1개월 만이며, 지난 8월 가석방 출소 이후로는 처음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부지 결정에 대한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재용 “여러 미국 파트너 만날 것”…모더나와도 미팅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캐나다행 전세기편으로 출국했다. 동행자 없이 홀로 출장길에 나선 이 부회장은 캐나다에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출국장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미국 파운드리 투자를 결정 짓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미국 파트너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일정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한 현지 관계자 미팅 등이 계획돼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경제행사에서 20조원 규모의 증설 투자 계획을 공식화 했고,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검토 중이다. 파격적인 세금 혜택을 제안한 테일러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삼성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하면서 인근에 있는 엔비디아·퀄컴 등 삼성전자의 고객사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생산 현장을 챙기고, 고객사들과의 협력을 다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날 모더나 본사가 있는 보스턴을 방문한다고 밝힌 점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출소 이후 국내 모더나 백신 공급을 앞당기기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성과로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한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처음 공급된 만큼, 현지 모더나 경영진을 만나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장기적인 사업 확대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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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출장을 계기로 지난 8월 출소 후 이어졌던 잠행을 끝내고 ‘뉴 삼성’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올해 1월 새해 첫 현장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사업장을 방문해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며 ‘뉴삼성’을 강조했으나, 같은 달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수감 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8월 출소 이후에도 시민단체 등이 취업제한 논란을 제기해 공개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때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메시지로 ‘뉴 삼성’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삼성이 지난 8월 말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향후 관련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부당합병 의혹 재판이 열리는 25일 전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