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자이익 등 외부요인 지적
"금융산업 경영혁신 고른 평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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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수익기반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 부문, 글로벌과 리스크 관리 등 각 사업영역에서 고른 성과를 보인 만큼 이에 대한 성과보상이 승진인사로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의 경우 임기가 1년 더 남아있기 때문에, 이들 은행의 인사는 선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출자산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순익이 늘었는데, 단순하게 이를 배경으로 승진잔치를 벌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적과 함께 소비자보호나 내부 경영 혁신 정도 등을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부행장급 이하 주요 임원 97명 중 69%인 67명이 연말, 또는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내달 초부터 진행될 은행 임원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과 이동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임기 만료 임원이 가장 많다. 하나은행의 경우 은행장과 상임감사, 사외이사를 제외한 16명의 미등기 임원 중 14명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어 우리은행(80%), 국민은행(76%), 신한은행(56%), 농협은행(47%) 순이다.
특히 올해는 이들 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는 등 그룹 호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원을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71%와 18%에 이르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익을 기록했다. 농협은행도 1조2400억원가량의 순익을 나타내며 1년 전보다 10% 넘게 성장했다.
5대 은행 모두 높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데는 핵심 이익 기반인 이자이익과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관련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이 줄어들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연말 인사에서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금융그룹 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 인사도 예고된 만큼 이와 연계된 승진 인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은행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코로나19 관련 대출자산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외부요인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에 대한 고민 없이 승진잔치를 벌여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빠르게 높이면서 예대마진이 크게 벌어져 순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자장사를 통해 거둔 실적을 이유로 승진이나 성과급 잔치를 벌여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순익 규모만 판단할 게 아니라 고객 만족도나 리스크 관리, 내부 경영혁신 등을 고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순익이 늘어난 것만 가지고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며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그리고 고객만족도와 리스크 관리 역량, 실질적인 경영혁신을 보여줬는지 등을 보고 이에 맞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