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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애널리스트中] 증권사 필요없는 애널리스트…“혼자서도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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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1. 11.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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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직장 떠나 '개인 사업'…유튜버로 '활약'
국내 전체 증권사 애널 인력 1042명으로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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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증권사의 꽃’으로 불렸던 애널리스트들의 위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그들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증권사 내부에서 “대표적인 비수익 부서”란 손가락질을 받기 일쑤고, 투자은행(IB) 중심의 조직 개편 속에서 변방으로 밀려났다. 스마트한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며 리서치센터의 리포트를 낮춰잡는 시선도 늘고 있다. 오히려 혼선을 조장한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결국 그들이 향하는 곳은 정보통신(IT), 유튜브 시장 등이다. 위기에 몰린 애널리스트들의 현주소와 생존경쟁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사회초년생 B씨는 주위에서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와 국내 증시가 역대 최고점을 경신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에 B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주식투자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막상 주식투자를 하려니 두려움이 앞섰다. 미지의 세계인 것만 같아서다.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B씨 앞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 더 헷갈렸다. 그러던 중 B씨는 친구로부터 ‘슈카월드’라는 유튜버를 추천받았다. 얘기도 재미있는데 대형 증권사 트레이더 출신이어서 더 믿음이 갔다. 또 추천을 받은 다른 인플루언서 ‘챔’의 유튜브도 즐겨보게 됐다.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출신인 최민 유튜버의 실전 경험이 귀에 쏙쏙 들어왔기 때문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다른 기업으로의 이직이 아닌 ‘개인사업’에 나서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리서치센터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낮아지는 반면, 개인방송 주식 유튜버는 상한가를 치고 있어서다.

애널리스트 출신들은 개인방송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고 한다. 리서치센터 내부 컴플라이언스 등의 제약으로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내는 건, 일종의 해방감일 수도 있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뀌띔했다. 애널리스트란 간판을 내세우면 전문가로 쉽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건 덤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재테크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챔(CHAM)’의 구독자는 1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챔의 본명은 ‘최민’으로 카이스트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해 퀀트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삼프로TV의 김동환, 이준우, 정영진 대표 역시 증권가에 몸을 담은 경험이 있는 유튜버들이다.

또 슈카월드를 운영하는 전석재씨는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전략기획팀, 채권운용팀 등에서 근무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염승환 디지털 영업본부 이사와 함께 진행하는 주식투자 방송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들 3명이 한꺼번에 출연한 ‘이리온’의 구독자는 최근 16만명에 달했다.

증권사 출신 유튜버가 각광 받고 있는 건 다른 유튜버가 제공하는 정보와 차원이 다른 소식을 전해서다. 아울러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단순히 ‘사라’ 또는 ‘사지마라’를 추천하는 것보다 더욱 인간적인 느낌으로 다가간다는 점도 차별화 전략의 하나다. 이에 슈카월드는 15일 기준 18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인플루언서’에 이름을 올렸다.

아예 다른 업종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애널 출신인 홍우태 씨는 세컨신드롬이라는 회사를 세워 짐을 보관하는 도심형 공유창고 서비스인 ‘다락’을 운영하고 있다. 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대표도 하나대투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을 거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애널리스트 숫자는 꾸준히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국내 전체 증권사 애널 인력은 10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1087명보다 45명 줄어든 규모이며, 지난 2010년의 1575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500명 이상 급감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위치가 애매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애널리스트를 하나의 경력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며 “디지털화와 함께 일을 같이 할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것도 창업을 생각나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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