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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 만나 활짝 웃은 이재용, 바이오·통신 성과 가져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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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1. 11. 18.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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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7 이재용 부회장 버라이즌 베스트베리 CEO 미팅2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Hans Vestberg) CEO(왼쪽)의 모습./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모더나, 버라이즌 경영진을 연이어 만나 바이오, 통신 등 그룹 핵심 미래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8월 반도체, 바이오, 통신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기점으로 관련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이 부회장이 ‘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제시한 분야로 향후 더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부회장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경영진을 만나 그간 멈춰있던 글로벌 인맥 재정비에 나선 것도 향후 삼성의 통신장비 수주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모더나 설립자 만나 ‘제2 반도체 신화’ 구상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파이어니어링에서 모더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만났다.

아페얀 의장은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통해 혁신적 바이오텍을 발굴·육성해 온 업계 리더다. 모더나의 현 CEO인 스테판 방셀도 아페얀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국내 코로나 백신 수급 안정화를 직접 챙기는 과정에서 스테판 방셀 CEO 등 경영진과 신뢰를 쌓았다. 이 부회장이 백신 수급에 적극 나서면서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삼성과 모더나의 관계가 중장기적인 협력을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로 격상됐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이번 아페얀 의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더욱 넓히며 바이오 산업 신화 창출 구상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또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위탁개발생산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파이프라인 확대 및 고도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11116 이재용 부회장 모더나 아페얀 의장 미팅1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오른쪽)의 모습./제공=삼성전자
◇‘십년지기’ 버라이즌 CEO 만나 협력 확대 논의
이 부회장은 17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찾아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도 만났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과 베스트베리 CEO는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만나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온 십년지기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베스트베리 CEO는 스웨덴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으로 그간 멈췄던 글로벌 인맥 재정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수주도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5G 통신장비 사업을 비롯한 삼성의 차세대 통신 시장 개척은 이재용 부회장이 주도해 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다시 나서며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구성, 연구개발 지원, 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겼다.

베스트베리뿐 아니라 일본 NTT도코모·KDDI 경영진, 인도 릴라이언스 암바니 회장,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등 이 부회장의 글로벌 ICT 리더들과의 화려한 인맥 역시 삼성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영업에 직·간접적인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에 약 7조 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8조원에 육박하는 수주 규모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해 맺은 대규모 5G 이동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 이후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방미를 통해 그동안 사법 리스크 등으로 단절됐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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