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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만 관계 강화로 ‘하나의 중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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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1. 11.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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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는 최초로 대만 명칭 들어간 외교 공관 인정
유럽 일부 국가들이 최근 대만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에 나섬에 따라 중국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크게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심기가 불편하지 않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에 따라 조만간 중국이 일부 국가와 단교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아 보인다.

대사관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소재의 중국 대사관. 현재 대사가 베이징에 소환돼 있다./제공=신화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볼때 현재 상황은 진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말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대만이 전날 북유럽의 소국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외교공관인 대만대표부를 개설한 후 공식 운영에 들어간 사실이 우선 무엇보다 뼈아프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한국 출신 대만 화교 J씨는 “대만은 전 세계 각국에 대사관 역할을 하는 무역대표부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만 대신 타이베이라는 이름만을 써왔다. 이런 상황에서 리투아니아에 대만대표부가 개설됐다는 것은 상당히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해야 한다”이라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대만 정부 역시 이번 대표부 개설에 상당히 고무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가 당일 즉각 “리투아니아 주재 대만대표부가 공식 운영을 시작한다. 현재 라트비아 주재 대만 공관 책임자인 에릭 황이 대표부를 이끌 것”이라고 밝힌 사실만 봐도 좋다. 자신들이 거둔 성과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보인다. 언론을 비롯한 여론 역시 대표부 개설 성과를 쌍수 들어 환영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는 충분히 피가 거꾸로 솟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적지 않은 유럽 국가들이 대만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지난 10월에 대만 정부 대표단이 슬로바키아와 체코,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사실을 상기할 경우 이런 단정은 크게 무리가 없다.

당연히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외교부의 18일 성명을 통해서는 “세계에는 단 하나의 중국 만이 있을 뿐이다. 대만은 양보할 수 없는 중국 영토의 한 부분이다. 리투아니아 측이 잘못된 결정을 즉각 바로잡아줄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언론의 논조는 더하다. “리투아니아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거의 협박을 하고 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가 중국의 위협에도 강하게 나가는 것을 보면 현상이 변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중국이 대만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일부 국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리투아니아와의 단교 카드도 검토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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