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루 일정으로 인도를 찾아 모디 총리와 대면했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1월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들은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연례 정상회담에서 국방·무역·에너지·우주 기술·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오는 2025년까지 양국 무역 규모를 현재 약 10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고 석유 등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원자력 개발 분야 협력도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는 큰 변화를 겪었지만, 인도와 러시아의 우정은 변함없다”며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끈끈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러시아는 인도를 열강이자 오래된 친구로 생각한다”며 “연합 훈련 등 군사 협력 분야에서 지속해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해부터 2030년까지 유효한 10년간의 군사기술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 서명식이 진행됐다.
협정은 양국 육·해·공군 협력, 무기 거래, 군사기술 협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러시아제 소총인 AK-203 돌격소총을 생산하고, 러시아도 첨단 방공미사일 S-400을 계속 인도에 공급하기로 했다.
인도의 러시아제 무기 수입은 분쟁 지역을 두고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5월 히말라야 접경지대에서 발생한 ‘몽둥이 충돌’ 이후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만든 4자(일본·호주 포함)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참여하고 있는 인도가 러시아와 국방 협력을 강화하는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인도의 S-400 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인도가 미국의 ‘통합제재법(CAATS)’에 따른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미중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도에 쉽사리 제재를 부과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회담 후 발표한 99개항 공동선언문에서 양측은 한반도 평화 구축 방안에 대한 기본 입장을 확인했다. 이들 정상은 92항에서 “한반도에서 견고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이해 당사국들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목적 달성을 위한 대화 지속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