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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수조치에 캄보디아 총리 “보관 중인 미국무기 모두 파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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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1. 12. 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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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캄보디아 총리. /사진=AFP·연합
미국이 캄보디아 내 인권 유린과 중국군의 영향력 확대 등을 이유로 무기금수 및 신규수출 제한조치를 취하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즉각 반발했다.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에 있는 모든 미국 무기를 즉시 모아 상황에 따라 파괴하거나 보관하라”고 반격에 나섰다.

12일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 10일 최근 미국의 무기 금수와 신규수출 제한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훈센 총리는 “미국이 무기판매 금지 결정을 내린 것에 오히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1994년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기 위해 캄보디아의 기존 무기 체계를 바꿔야 했던 상황에서 그러지 않기로 했던 내 결정의 정당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모든 군부대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을 점검하고 미군 무기·장비가 있다면 모두 수거해 보관하거나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조롱에 가까운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미국의 무기를 대거 수입해 전쟁에 사용하던 크메르 공화국의 론 놀 정부가 패전했으니 현재의 캄보디아는 오히려 미국에게 빚을 진 셈”이라며 “최근엔 미국의 무기를 사용하던 자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나의 결정이 캄보디아의 국방정책을 위해 옳았고 차기 정부도 국방 분야에서 독립하고 싶다면 미국 무기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정부가 부패와 인권유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지역과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자국 내 중국군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무기 금수 조치와 군사적 용도로도 쓰일 수 있는 민간 품목(이중용도 품목) 등의 수출을 제한했다.

미국의 이같은 조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캄보디아의 레암 해군기지에서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캄보디아와 중국을 겨냥한 조치란 분석이다.

이번 금수 조치 이후 캄보디아를 방문한 데릭 촐릿 미 국무부 선임 고문도 캄보디아 정부의 친중국 행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촐릿 선임고문은 “레암 해군기지 주변에서 중국 군용 시설이 지어지고 있는 것을 미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미얀마 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캄보디아에 미얀마 군정을 인정하는 행보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캄보디아와 연일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캄보디아와 중국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손상시키려 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캄보디아 관계와 협력을 폄하하고 모욕하고 압력을 가하겠다고 위협한다”고 밝혔고, 캄보디아 주재 중국 대사관도 “중국과 캄보디아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미국의 나쁜 시도는 소용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을 수임하게 될 캄보디아는 아세안 내에서도 대표적인 친중국가로 꼽힌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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