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을 조사했는데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경제 전망 불투명’(31.8%),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 ‘투자 여력 부족’(12.1%)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규제개혁’이 절실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답했다.
SK그룹이 기존 2만7000명 채용발표에 추가해 5000명을 더 뽑기로 한 것은 코로나 이후를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이런 행보는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야 한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가 잔뜩 얼어붙었지만 백신 접종과 치료제가 보급되면 경기 회복이 가속화되고 엄청난 시설 투자와 인력충원이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는데 미리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대규모 기업 인수합병(M&A)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M&A한 게 좋은 예다. 자산 가치 11억 달러 기업을 2500억원에 인수하면서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산업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와 로봇 산업에 속속 뛰어드는 글로벌 추세와도 맥을 같이하는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금은 코로나19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때다. 자금·인력·원자재·영업 등 어려운 게 많지만 미래 대비를 지체해선 안 된다. 정부도 기업의 투자와 채용, M&A가 활발하도록 도와야 한다. 한경연 조사에서 기업들은 애로사항으로 노동규제, 인허가규제, 환경규제, 신사업규제, 공장 신·증축 규제를 꼽았는데 이런 규제에 대한 정부의 발상도 크게 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