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석방 이후 이 부회장의 가장 눈에 띈 행보는 지난달 14일 북미지역으로 건너가 20조원 규모의 제 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를 텍사스 주 테일러시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미 거론됐던 삼성전자의 미국 내 투자가 총수 부재로 지지부진했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런 일은 없게 됐다. 당시 출장에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파트너 탐색도 했다고 한다.
이번 달에 들어와서는 파격인사를 단행하고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등 이 부회장은 ‘뉴삼성’의 기치를 들어올렸다. 지난달 미국 출장에서 돌아와서는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고 와서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는 “마누라 자식 빼곤 다 바꾸라”는 고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떠올리게 하는 말이다.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 부회장은 미국 내 제 2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선정하면서 이 분야 1위인 대만의 TSMC와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열세인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1등을 하겠다고 했었다. 최근에는 새로운 먹거리로 ‘로봇’ 첫 상용제품을 내년 4월 선보인다는 소식도 들린다.
경영 기지개를 켜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경제계와 국민의 기대는 크다.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비메모리 등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AI, 로봇, 바이오 등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해내기를 바라고 있고, 또 청년 고용 3만명 등 약속들을 성실히 지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기대들에 부응하여 그가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