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수많은 구설에 휩싸였고 수석들 역시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전국을 ‘조국 사태’로 몰아넣었던 조 전 수석이 2년 2개월로 비교적 오랫동안 자리에 있긴 했지만 이후 민정수석 4명의 평균 재직기간은 7개월 가량으로 짧았다.
먼저 조 전 수석은 자녀의 대학입시 특혜 의혹,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으로 ‘조로남불’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현 정부의 ‘공정’ 논란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조 전 수석이 퇴장한 뒤로도 현 정부 민정수석들이 이런 저런 ‘논란’ 속에 불명예 퇴진하는 일이 반복됐다.
2대 민정수석인 김조원 전 수석은 ‘청와대 참모 1주택 보유’ 권고에도 2주택을 유지하다 구설에 오른 끝에 1년여 만에 교체됐다. 당시 김 수석은 ‘직’보다는 ‘집’을 선택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3대 민정수석인 김종호 전 수석도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갈등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4개월만에 조기에 물러났다. 문 대통령은 ‘비검찰 출신’ 민정수석 인선 관행에서 벗어나 신현수 전 수석을 4대 민정수석으로 임명하며 여권과 검찰의 봉합을 모색했지만, 신 전 수석 역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패싱 논란’ 등을 겪다 퇴진했다.
이번에 퇴진하는 김 수석은 현 정부 마지막 민정수석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들의 ‘아빠 찬스’ 논란 속에 정부와 임기를 함께 하지 못하고 갑자기 물러나게 됐다. 청와대는 일단 아들의 입사지원에 김 수석이 개입한 일은 없음을 확인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강경한 여론은 부담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 문 대통령의 임기가 5개월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새 민정수석을 발탁하기도 쉽지 않아 임기말 공직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기헌 민정비서관이 당분간 대행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야당에선 강한 비판이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인사권자의 무능을 한 눈에 보여주는 일”이라며 “내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드러난 참극”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참여정부 법무비서관 시절 당시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국민의당은 “공정과 정의의 잣대로 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사치스럽게 느껴진다”며 “청년들에게 불공정 문제로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