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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온지 2년여가 흘렀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4차례의 대유행 위기를 겪었고,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혼밥 등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많은 의료진이 방역 최전선에서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본지가 5일 만난 김서연 간호사는 2014년 삼육서울병원에 입사해 줄곧 내과 병동에서 일해왔다. 그러던 중 2020년 갑자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발생했고, 음압병동에서는 환자들과 대면해 치료할 의료진이 필요했다. 김 간호사는 코로나 3차 유행 당시였던 그해 12월부터 1년여간 중등증 병상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김 간호사는 “처음 격리병상에 투입됐을 당시만 해도 지금보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이 더 컸을 때라 부담이 있긴 했지만 ‘의료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에 감염에 대해 크게 걱정하거나 불안함은 없었다”며 “방역 최전선에서 근무하던 동료들이 많았기에 그 시간을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현재 중등증 환자의 상태 파악 및 치료 등 환자의 건강 회복과 유지를 위한 전문적인 업무를 하고 있다. 격리 병상 특성상 불특정다수의 출입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에게 필요한 물품 전달, 환경 청소(병실·침대·화장실 등 전실을 희석된 락스로 청소하는 작업) 등 간호 외 업무가 추가되기도 했다.
김 간호사는 가장 힘든 점으로 불확실한 미래와 업무 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는 상황을 꼽았다. 지난달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환자 수가 급증했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매일을 응급상황처럼 근무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간호사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격리 기준과 그에 따른 규정·지침을 수용하기 버거울 때가 있다. 전문 인력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인력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 병동은 호흡기내과라 격리해제된 코로나19 환자의 유입이 많은데, 이 환자들의 중증도가 높아 집중적으로 돌봐야 하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간호사 한명당 최대 8~10명의 환자를 봐야 하는 등 업무 과중이 심각하다”며 “환자들에게 최선의 간호를 제공하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지만, 김 간호사는 K방역 종사자들과 완치된 상태로 퇴원하는 환자를 보며 코로나19 종식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김 간호사는 지난 1년여를 회상하며 “70대 후반 한 할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신 적이 있다. 아침 식사를 전달하기 위해 병동을 찾았는데 할아버지가 전화상으로 역학조사관에게 언성을 높이고 계셨다. 할아버지가 귀가 어두우셔서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아 중간에서 전달자 역할을 해 세명이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호복은 땀으로 흥건해지고 숨쉬기도 어려웠지만, 통화가 끝날 무렵 역학조사관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간호사님이 아니었으면 조사를 제대로 못 했을 거다. 감사하다. 힘내라’라며 위로의 말을 해줬는데, 왠지 모를 동질감 때문인지 힘내라는 말 한마디로 아주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치명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준수한다면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손 씻기, 주기적으로 실내 환기하기, 마스크 쓰기 등만 실천해도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들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코로나19도 인플루엔자(독감),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