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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창문과 거울 틀 등을 사용해 그 틀 안에 인물과 풍경을 일상 소재로 묘사했다. 이후 1980년대 초반부터는 캔버스에 작업하면서 평면과 그 위에 올려지는 오브제의 관계를 연구하며 이미지와 실재의 경계를 허물고자 했다.
김홍주의 ‘무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꽃 그림 연작 중 하나다. 커다란 캔버스에 오로지 한 송이의 꽃을, 그것도 정면으로 부각시켜 그렸다.
그의 꽃은 가느다란 털 세 개로 만든 붓을 사용해 한 획 한 획 꽃잎의 결을 그려나가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우직하고 단순한 방법으로 제작됐다. 그래서인지 그의 꽃에서는 무수히 쌓인 시간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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