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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발언 정청래에 뿔난 불심(佛心)...조계종, 21일 전국승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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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2. 01. 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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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의원 국감 때 사실 관계 왜곡된 발언 해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해야" 강경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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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정청래 의원의 출당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묵언 수행을 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제공=대한불교조계종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시작된 불교계의 반발이 쉽사리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교계 안에서 여전히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라 갈등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의를 열어 오는 21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승려대회에는 전국 주요 사찰 주지를 비롯해 종단 중앙종무기관 교역자, 30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승려, 재가불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대회를 앞두고 전국 주요 사찰에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도 내걸기로 했다.

승려대회 봉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범대책위 회의에서 “위법망구(爲法忘軀·법을 위해 몸을 잊다) 자세로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종교 편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작년 성탄절에 맞춰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벌인 캐럴 캠페인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지원이 이뤄진 것을 두고도 반발한 바 있다. 천주교가 캠페인를 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로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니나 정부 예산이 특정 종교 캠페인에 지원되는 것은 종교편향에 해당한다는 게 조계종의 입장이다. 이 때문에 황희 문체부 장관은 총무원장을 찾아 사과하고 캠페인에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의원의 설화(舌禍)는 조계종의 우려에 불을 붙였다. 정 의원은 작년 10월 5일 문화채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경남 합천 해인사를 두고 ‘봉이 김선달’이라며 매표소부터 해인사까지의 길목을 차지하고 절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돈을 걷는다는 식으로 발언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발언이었다.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지정에 따라 규제되는 대상은 전각·불상 등 사찰 시설 외에도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문화재보호구역처럼 광활한 면 단위 문화재를 포함하고 있는 부지들도 속한다. 등산객들이 지나가는 지역과 둘러보는 계곡과 산들이 법적으로 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는 것이다.

정부가 해인사 일대를 규제 지역으로 지정하고 그 구역을 이용하는 대상에게 입장료를 걷는 것이지 해인사가 원해서 등산객에게 돈을 걷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정 의원이 국감 때 언급한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의 부지는 원래부터 국유지가 아닌 조계종 소유의 땅으로, 정 의원 발언처럼 국가 소유의 대동강 물을 자기 멋대로 돈을 받고 팔아 먹는 김선달로 비유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당 대선후보가 불교계에 사과했고 당사자인 정 의원도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밝혔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조계종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일반 의원도 아닌 문체부를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이 사실 관계를 왜곡했다는 점이 불교계를 더욱 자극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계종은 내달 26일 또는 27일 서울 광화문이나 시청 광장에서 전국 승려와 신도들이 함께하는 범불교도대회도 열겠다는 계획이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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