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해외투자·리스크관리 전문가"
금융권, 경영 개입 등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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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조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주주총회에서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사회 진입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17년부터 주주제안을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왔지만, 아직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동안 추천했던 후보들은 노동과 인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었다.
KB금융 노조는 최근 바뀐 분위기에 고무된 모습이다. 최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허용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다, 지난해 9월에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수출입은행에서 노조 추천 이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이전과 달리 후보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고 김영수 후보를 선택했다. KB금융이 최근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해외투자와 글로벌 시장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이사회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수출입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지냈고 최근까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해외대체투자사업 부문을 맡아 왔다.
KB금융 노조는 “김영수 후보는 오랜 기간 해외사업 투자 및 리스크 관리 업무를 해 온 해외사업 전문가”라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함께 KB금융에 오랫동안 미진한 분야를 메워 진정한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과도한 경영간섭과 노조 입장 대변이라는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류제강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이번 추천은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니라 KB금융의 해외사업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며 “전문가를 추천하기 위해 금융노조나 한국노총, 여러 단체에서 추천을 받았고, 김영수 후보에게 요청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영수 후보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노조 추천이라기보다는 소액주주 추천 이사라는 관점에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노조의 추천으로 사외이사 후보가 됐지만, 주주인 직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만큼 소액주주의 추천을 받은 사외이사 후보로 판단했다”며 “사외이사가 된다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독립된 인사이트(통찰력)를 제공하는 등 이사회 결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노조 추천 사외이사제에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노조 추천이라는 이해관계가 걸려 있어 그룹 경영상 이점보다는 노조 입장을 우선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신시장 진출이나 인수합병(M&A) 등 긴급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을 두고 경영진 견제라는 이유로 제동을 걸 수도 있다.
노조의 이사회 진입이 이뤄지면 우후죽순 노조 추천 이사가 등장할 수 있고, 경영진의 경영권 행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와 그룹의 지속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노조 추천 사외이사 안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추천 이사도 많은 사외이사 후보 중 한명이기 때문에 주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라며 “글로벌 진출과 디지털 전환, M&A 등 중요한 경영판단이 많은데, 노조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주주들의 우려가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우석호, 스튜어트 솔로몬,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권선주, 오규택 사외이사 등 7명의 KB금융 사외이사 모두 3월 주주총회 전 임기가 만료된다.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연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는 임기 5년을 모두 채운 만큼 교체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