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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는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에 걸쳐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당시 삼성테크윈)가 개발한 대한민국 대표 무기체계다.
자주포는 별도의 차량으로 움직여서 사격하는 견인포와 달리 스스로 움직이는 화포를 말한다. 유도탄을 제외하고 가장 사거리가 긴 지상화력으로 뛰어난 기동력과 막강한 화력은 적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만큼 세계 각국은 우수한 자주포를 보유하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이 K-9 기초연구에 착수한 것은 1989년이다. 기존 K-55 자주포를 대체해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1993년까지를 탐색 개발기간으로 정하고 목표 사거리 달성과 사격절차 자동화를 위한 핵심기술을 연구했다. 이후 경제성 등을 고려해 엔진과 변속기, 위치 확인장치 등은 해외에서 도입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했다.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까지 1년 동안 육군교육사령부·ADD·한화디펜스의 기술시험, 야전군 운영시험, 환경시험 등의 K-9 실용시제 시험평가가 이어졌다.
1998년 10월 10년 여의 연구개발 끝에 결함이나 안전사고 없이 4100여 발의 사격시험과 1만3800㎞의 주행시험을 수행하며 최종 전투장비 사용 판정을 획득했다. 국산화율은 8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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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은 독일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155㎜ 52구경장(포신 길이와 포구 직경의 비율) 자주포로 탄약, 장약 및 군수지원 요소와 함께 패키지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자주포다.
K-9의 포신 길이는 8m다. K-55 자주포에 비해 2m 길다. 늘어난 포신 길이에 신형 장사정탄을 활용하면서 사거리 역시 K-55의 24㎞보다 대폭 늘어난 40㎞에 이른다.
자동사격장치와 자동송탄장치를 구비하고 있어 표적위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사격 제원을 산출, 포를 목표방향으로 지향시키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또 탄약을 자동으로 이송·장전함으로써 30초 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3분간 분당 6~8발의 사격이 가능해 K-55에 비해 3배의 화력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최고 속도 67㎞, 항속거리 360㎞, 360도 제자리 선회, 60% 경사 등판능력, 2.8m 참호 통과, 0.75m의 수직장애물 극복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동성을 확보해 사격 후 신속한 진지 변환이 가능하다. 장갑 강판도 보강해 방호력도 대폭 향상됐다.
뿐만아니라 영하 32도~영상 50도에서는 물론 시간당 120㎜의 폭우 속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천후 자주포다.
사거리와 발사 속도 면에서 미국의 M109 A6(팔라딘)이나 영국의 AS90(브레이브하트)보다 우수하고, 독일의 PzH2000 자주포와는 동등 이상의 수준인 최첨단 지상화력장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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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과 함께 패키지로 개발된 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혁신 그 자체였다. 분당 10발 이상의 탄약 이송능력을 갖춘 K-10은 K-9 자주포에 포탄을 자동으로 보급하는 로봇형 장비다.
K-10은 한 번에 104발의 탄약과 504개의 장약을 차체 내에 적재할 수 있다. 포탄을 공급하는 탄약적재장치는 비탈진 지형 등 평탄하지 않은 곳에서도 포탄을 자동 공급할 수 있다. 자동제어 시스템에 의해 탄약 재고관리, 자체 고장탐지 및 진단, 신속 정확한 적재·보급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완전 자동화 제어시스템으로 K-10은 포병 운용개념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같은 K-9 패키지가 군에 처음 배치된 건 1999년 12월 17일 해병대 연평부대다.
육군 부대가 아닌 해병대에 처음 배치된 이유는 1999년 6월 제1연평해전에서 패배한 북한군부의 도발 위협이 고조되자 군 수뇌부가 육군이 획득하려던 K-9을 연평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에 전환 배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연평도에서 북한의 해주까지는 약 32㎞로 K-9의 최대사거리 40㎞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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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이집트 수출로 K-9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용하는 글로벌 무기체계가 됐다.
이번 이집트 수출 이전 K-9은 2001년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등 7개국에 수출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실전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집트 수출로 K-9 자주포 도입 국가는 9개국으로 늘어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이집트 수출 계약에는 기존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패키지에 더해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가 포함됐다. 포병부대의 완전체 패키지가 완성된 것이다.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이집트군의 작전요구성능 구현을 위해 K-10 차체 내부에 포병사격지휘체계와 각종 정찰탐지 및 통신장비 등을 탑재하고 기동성을 높인 차량이다. K-9 자주포가 신속하고 정확한 사격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이집트 맞춤형 모델이다.
이집트는 적 수상함에 대한 접근거부(access denial) 임무 수행을 위한 해안방호용 화력체계 등으로 K-9 자주포 패키지를 활용할 예정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은 한화디펜스 임직원들이 지난 10여 년 간 이집트 군 당국과 장기간의 협상과 노력을 통해 이뤄낸 뜻깊은 결실”이라며 “무엇보다 공정하고 원칙적인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조건의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이사는 “이집트 K-9 수출이 대한민국과 이집트의 성공적인 협력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이집트 군의 전력증강과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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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출 계약 성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순방에 맞춰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을’의 불리함을 자처했다거나, 무기체게 수출 계약에서 이례적으로 수출 대금 중 상당액을 우리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받는 조건이 있었다는 등의 주장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은 “이집트 K-9 자주포 수출을 비롯한 방산수출 계약 성사를 위해 해당업체에 부당한 계약조건을 감내하라고 요구하거나 반대급부로 특혜를 제공하는 등 어떠한 조건도 제시한바 없다”고 밝혔다.
또 방위사업청은 “무기체계 수출시 수출입은행의 수출기반 자금대출은 과거에도 있었던 일반적인 사례”라며 “다른 선진국의 경우도 무기체계 수출 시 다양한 수출금융 지원을 통해 자국 방산업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위사업청은 “현지생산 조건이 이집트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호주·사우디 등 많은 국가에서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높은 현지화율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 정부도 국외구매 시 산업협력(절충교역)을 통해 우리 중소 업체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디펜스도 “이집트와의 K-9 계약이 수출입은행을 통한 무리한 계약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집트와의 계약은 상당히 좋은 조건에서 한 계약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K-9의 수출은 고객 요구에 맞춘 ‘맞춤형 전략’의 성공 케이스다.
핀란드에는 중고 K-9이 수출됐다. 핀란드 측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계약을 망설이자 새 자주포의 절반 가격으로 한국군이 쓰던 중고 K-9을 정비해 수출한 것이다.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을 쓰는 인도에는 현지생산 방식으로 수출했고, 호주에도 구매국의 요청에 따라 현지생산 방식으로 공급계약을 맺었다. 출입은행의 수출기반 자금대출 역시 과거 무기체계 수출 계약에서 수 차례 있었다. 이집트 수출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사진] K9A1 자주포](https://img.asiatoday.co.kr/file/2022y/02m/03d/20220203010000886_1643878377_1.jpg?1643878377)

![[사진] K10 탄약운반장갑차](https://img.asiatoday.co.kr/file/2022y/02m/03d/20220203010000886_1643878377_3.jpg?1643878377)







